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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퇴장’ 아산 송선호 “제재금 70만원, 아내에게 혼났다”
관리자 2017-09-10 View   57


아산 무궁화 송선호 감독의 퇴장 벌금, 곧 낼 예정이다. 계좌이체로.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송 감독은 언제나 그렇듯이 “선수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잘 할 수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무한 신뢰로 말문을 열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더욱 선수들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다. 퇴장 징계로 인해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열린 부천FC1995와의 원정 경기에서 송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번 대전과의 경기에서도 벤치에 앉지 못한다. 그래도 송 감독은 선수단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무전기나 핸드폰을 통한 벤치와의 교신은 생각하지도 않았고 준비하지도 않았다”고 말한 그는 “박동혁 수석코치에게 조언만 해줬다. ‘경기는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만 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벌써 올 시즌 두 번째 퇴장을 기록했다. 선수 시절 송 감독은 1988년부터 96년까지 9시즌을 K리그에서 뛰는 동안 딱 한 번 퇴장을 당했다. 벌써 선수 시절 통산 퇴장 기록을 넘어선 셈이다. 이 사실에 대해 송 감독은 그저 자신을 자책할 뿐이었다. “참지 못한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기록만 보면 송 감독은 상당히 다혈질 성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혀 아니다. 선수 시절의 기록이 보여주듯이 그와 퇴장은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선수 시절에 이른바 ‘당하는 선수’였다. 상대 선수의 괴롭힘을 주로 당하는 선수였다는 뜻이었다. 그 때를 떠올리며 그는 추억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거친 파울을 하기보다 오히려 내가 몸을 던지다가 나 자신이 다친 기억이 많았다. 선수 시절 퇴장을 당한 기억은 거의 없다. 가해자보다는 피해자 쪽에 가까웠다. 참 많이도 당했다. 머리에 땜통도 세 개 나봤다. 특히 前 수원FC 감독이었던 조덕제가 거칠게 해서 이빨도 두 개 나간 기억이 있다. 그 때가 결혼식이 한 달 남았을 때였다.”

어쨌든 그는 올 시즌 두 번 퇴장을 당한 감독이다. 단순히 벤치에만 앉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벌금도 내야한다. “70만원을 내야한다”라고 말한 그는 갑자기 표정이 좋아지지 않기 시작한다. 아내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당연히 혼났다. 아내가 ‘으이구, 그거를 참지 못하고…’라면서 혼냈다. 혼날 만한 일이었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그가 퇴장을 당하지 않았다고 가정의 경제가 좀 더 풍족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그 돈 아꼈으면 선수들 맛있는 것 한 번 더 사주고 목욕 한 번 더 시켜줬을텐데…”라며 후회했다. “물론 경찰대학도 목욕 시설이 훌륭하게 갖춰져 있다. 하지만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같이 사우나에 가면 참 좋다. 게다가 아산은 온천이 유명한 곳 아닌가”라는 송 감독이었다. 아내가 이 기사를 보면 안될텐데 말이다.

벌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과거의 제자를 한 명 떠올렸다. 바로 바그닝요다. 송 감독과 바그닝요는 부천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바그닝요가 하도 손을 써서 퇴장을 당하니까 벌금을 좀 세게 물렸다. 좋지 않은 버릇을 고치라는 뜻에서 그랬다. 그러다가 벌금을 점점 줄였다. 바그닝요의 상황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바그닝요가 먼 한국까지 와서 축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열심히 돈 벌어서 가족들 부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그닝요도 어엿한 가장이다. 심지어 부모님과 장인어른 등도 부양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계속 벌금을 세게 물릴 수는 없었다.” 그의 버릇을 고치려는 송 감독의 노력은 딱히 빛을 발하지 못했던 것 같다. 얼마 전 그는 경기 중 오른팔로 상대의 안면을 가격해 사후 징계로 두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벌금은 납부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아직 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송 감독이 퇴장으로 내야 하는 벌금은 본인의 월급에서 공제되어 연맹에 납부할 예정이다. “곧 급여일이니 들어오는대로 바로 내겠다”는 송 감독은 마지막으로 씩 웃으며 한 마디를 던졌다. “뭐 연맹 계좌로 이체하면 되는 거겠죠?”

기사 원문 : 스포츠니어스 조성룡 https://goo.gl/wu3H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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