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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떠나 서로 훈훈함 연출한 충남아산과 제주의 사연

작성자 : 관리자2020-11-08  |  VIEW 679

 


 

[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냉혹한 승부를 떠나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7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충남아산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충남아산의 경기에 입장한 관중들은 경기 시작 전 모두가 일어나 제주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최근 제주와 큰 인연이 없는 상황이라 갑작스러운 박수에 많은 사람들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알고보니 지난 8월 제주가 진행한 이벤트에 대한 감사의 뜻이었다. 아산 지역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내린 폭우로 수해 피해가 막심했다. 이 수해 피해로 인해 아산 지역은 정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현장에 직접 찾을 정도로 아산에 입은 타격은 컸다.
 

그 당시 충남아산은 8월 10일 제주 원정을 떠났다. 그 때 제주 구단은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왕 충남아산이 오는 김에 힘든 시기에 응원을 해주자”는 뜻을 담았다. 제주는 충남아산과의 홈 경기 당일 전광판을 통해 격려를 보냈다. 제주는 ‘아산 시민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빠른 복구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제주와 제주도민이 함께 응원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제주는 경기 시작하기 전 모든 관중이 1분 동안 일어서서 아산의 수해 피해가 빠르게 복구되기를 기원하는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아산을 위해 기도했다. 승부의 세계를 떠나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제주 관계자는 “수해 피해로 어려운 상황에서 원정을 왔다. 이겨야 할 상대지만 힘을 주고 싶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그러자 충남아산이 이번에는 화답했다. 7일 경기에서 충남아산은 경기 시작 전에 전광판에 메시지를 띄웠다. 충남아산은 ‘지난 14라운드에 제주도민과 제주 구단 측에서 아산시민 및 수해 피해자들에게 보내주신 위로와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충남아산 구단 관계자는 “제주에서 그 장면을 본 이후로 제주가 충남아산 원정을 왔을 때 보답 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충남아산은 제주의 기도에 화답하는 박수를 보냈다. 이들 역시 제주처럼 경기 시작 전 모두가 일어나 제주 구단과 제주도를 향해 감사를 표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제주 관계자는 “사전에 이런 행사가 있는 것을 전혀 몰랐다”라면서 “충남아산이 이렇게 화답해주니 너무나도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글=스포츠니어스 조성룡 기자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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