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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진땀 흘렸던 충남아산 김원석의 첫 번째 기자회견

작성자 : 관리자2020-10-06  |  VIEW 644


 


 

[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충남아산 김원석이 첫 골과 함께 첫 번째 기자회견도 마무리했다.
 

4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충남아산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 김원석과 이재건, 브루노의 릴레이 골에 힘입은 홈팀 충남아산이 안드레와 박용지의 골에 그친 대전을 3-2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충남아산 김원석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전반 39분 김원석은 이은범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끝까지 달려가 발을 갖다대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집중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 골로 김원석은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후반 11분 김찬과 교체될 때까지 계속해서 대전의 최전방을 공략하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충남아산은 김원석 이후 이재건, 브루노가 연달아 골을 넣으며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기자회견장에는 김원석이 참석했다. 아무래도 K리그 데뷔골을 넣은 만큼 여러가지 감회도 있고 할 이야기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가지 잊고 있었던 사실이 있었다. 김원석은 공식 기자회견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양 팀 감독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충남아산 김원석은 기자회견장에 입장했다. 그는 회견장에 모인 기자들을 보더니 약간 놀라는 듯 했다. 그리고 “어휴…”라고 한숨을 쉬며 짧게 웃었다. 확실히 기자회견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운 모양이었다. 이어 김원석은 굉장히 어색하게 자리에 앉으면서 긴장된 모습을 보여 시작하기도 전부터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그에게는 기자회견이라는 것 자체가 낯설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됐지만 순간적으로 김원석은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충남아산의 홍보 담당자가 “경기 소감을 말해달라”고 재차 말하자 김원석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감독님이 기회 주셔서 그 기회에 보답하기 위해 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뒤에 있는 형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초반에 경기가 좀 풀리지 않았지만 팀이 끈기 있게 하려는 모습에 득점에 성공한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김원석은 9경기 만에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그동안 심적인 부담감도 있을 법 했다. 이 질문이 주어지자 김원석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그는 “압박도 있었는데 그 압박을 이기기 위해 훈련으로 보완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라면서 “주위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 가장 어려웠던 질문은 따로 있었다. ‘데뷔골을 넣는 순간 누가 가장 먼저 생각났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자 김원석은 굉장히 난감한 표정으로 민망한 듯 웃었다. 아무래도 주변의 수많은 지인들이 떠올랐던 모양이다. 김원석의 표정은 굉장히 복잡했다. 찰나의 시간 동안 그의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지인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 중 딱 한 명만 선택해야 했다.
 

결국 김원석의 선택은 박동혁 감독이었다. 그는 “골을 넣고 박동혁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보다 팀을 위해 헌신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어떻게든 이야기를 끌어내려는 미디어 관계자들도 진땀을 흘렸고 최선의 대답을 하려는 김원석도 진땀을 흘렸다. 기자회견 이후 김원석은 구단 관계자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축구보다 기자회견이 더 어려운 것 같다.”
 

글=스포츠니어스 조성룡 기자 (wisdragon@sports-g.com)
사진=스포츠니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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