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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1 인터뷰] 가장 작은 클럽의 '대장' 박동혁, K리그 최연소 사령탑은 올해도 '후회

작성자 : 관리자2022-02-04  |  VIEW 426


(베스트 일레븐=남해)

1979년생, K리그 최연소 사령탑 박동혁. 지도자임에도 여전히 선수 못잖은 패기가 묻어나는 박동혁 감독은 그야말로 충남아산 FC의 '뿌리 깊은 나무'다. 아산 무궁화 FC 시절부터 팀에 몸담았고, 인연은 충남아산의 초대 사령탑 직책으로 연결되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어느덧 충남아산 6년 차다.

이번 시즌도 험난한 시간이 예상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1시즌의 충남아산은 김천 상무를 제외한 21개 클럽 중 선수단 연봉이 가장 적었다. 저예산 중에서도 저예산 스쿼드를 꾸렸다는 의미인데, 이번 시즌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외국인 선수가 빠졌다는 걸 감안하면 오히려 더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박동혁 감독은 충남아산을 그저 저예산 스쿼드에 그치는 팀이 아닌, 가성비가 좋은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시즌엔 8위를 기록함과 동시에 전술적으로도 임팩트를 남겼고, 제자 김인균을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인재로 키우는 데도 성공했다. 부족한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야무지게 해낸 셈이다.

2022년도 여느 때처럼 어렵겠지만, 박동혁 감독은 늘 그랬듯 역경과 싸워갈 준비가 됐다. 최악에서 최선을 발견하는 방법을 지난 시간을 통해 터득했고, 그 터득에서 오는 행복과 가치도 누구보다 잘 안다.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이번 시즌 K리그2에서도 인상을 남기겠다는 박동혁 감독의 의지는 변함없다. 흔들림 없다. <베스트 일레븐>은 남해에서 한창 전지훈련 중인 박동혁 감독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왔다.


 b11: 때 아닌 감독 공개 채용 건 때문에 예년 대비 선수단 구성 시기가 늦어져 몹시 어려웠을 듯합니다.

"선임하자마자 선수 영입에 뛰어들었습니다. 우리가 전력강화부도, 스카우트도 없잖아요.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습니다. 제가 영입을 위해 직접 연락을 한 경우가 너무 많았어요. 다행히도 예산 대비 어느 정도 구성은 해낸 거 같습니다."

b11: 스쿼드는 생각했던 만큼 꾸려졌을까요?

"그런 것도 같습니다. 다들 많이 도와주셨어요. 매년 이렇게 주변에 양해만 구하고 도움만 받아서 앞으로 더 부탁드리기엔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듭니다."

b11: 선수단이 급격하게 바뀌는 바람에 창단 시즌이었던 2020년으로 돌아간 느낌도 있을 거 같습니다.

"2020년도에 창단하면서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했습니다. 어린 선수들을 주로 가져가니까 어려운 부분도 발생하긴 했어요. 단적인 예로 '위기 관리' 능력이었죠. 그래서 2021년에는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습니다. 그 결과,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충남아산의 색깔을 잘 냈다고 봅니다. 순위도 나쁘지 않았어요."

"올해도 재정적으로 탄탄하게 준비가 됐다면, 목표로 했던 플레이오프 진출 등으로 승부를 볼 수 있었을 겁니다. 도전해볼 만했어요. 그래서 (불가피한 선수단 변화에) 아쉬움이 참 큽니다. 잡아야 할 선수만 잡고, 요소요소에 몇 명만 영입을 하면 됐는데 말이죠. 올해 좋은 성적을 낼 거라는 기대나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러나 다들 알 듯 불가피한 변화를 겪었고, 준비하는 시간도 너무나 짧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담이 생긴 건 맞아요. 첫 해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b11: 지쳤을 거 같습니다. 어렵사리 해놨던 걸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혼자 해야만 하는 역할도 너무 많고, 영입에서도 금액에서 맞질 않으니 설득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감독이라는 게 평가를 받고 성과를 내야하는 위치다보니 어떻게든 스스로 움직여야 하더라고요. 어쨌든 올해도 바쁘게 시간을 보내며 준비 중입니다. 지금은 계획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b11: 그래도 김강국·박세직·유준수·이상민 등 약간이나마 뼈대는 남았습니다.

"(김)강국이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완전 이적을 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었어요. 조성환 인천 감독님이나 임중용 인천 전력강화실장이 도와주셔서 데리고 올 여지가 생겼죠. (이)상민이는 여러 팀에서 이적 제의가 왔는데, 제가 충남아산에 남게 되니 다행히 같이 있게 됐습니다. 다들 어려울 때 같이 해줬던 친구들입니다. 함께해줘서 고마운 점이 큽니다. 믿고 기다려줘서, 잘 따라줘서 고맙습니다."

 


 b11: 요새 전지훈련 코로나로 다들 민감한 시기입니다. 충남아산 선수단은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일단 마스크 제대로 안 쓰면 벌금 규제가 있습니다. 팀 자체 규정이에요. 외출과 외부 접촉도 규제하고 있습니다. 부산 전지훈련에서는 사우나도 안 갔어요. 그나마 코로나가 덜한 남해에 와서야 사우나에 가기 시작했는데, 여기서도 1시간만 통으로 빌려서 사람이 없을 때 우리만 쓰고 있습니다. 훈련을 잘 준비한 뒤 시즌 앞두고 코로나 걸리면 정말 아찔합니다. 이번에 동계 전지훈련 시작하기 전에도 일이 좀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선수들도 더욱 조심하고 있어요."

b11: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시즌 목표를 5위가 아닌 6위로 잡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2020년에 10위 했어요. 작년에 8위 했고요. 그러니까 목표가 6위입니다. 내년에는 자연스럽게 플레이오프가 목표가 되겠죠? (선수들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권을 바라보던데요?) 그런 거 같던데, 사실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는 예산 순위는 절대 아니라고 봐요. 정말 그렇게 되면 돈을 쓰는 다른 팀들도 앞으로 돈 쓰는 게 쉽지 않아 질 거예요. 어쨌든, 6위 정도면 최고의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즌 중간에 잘 되면 목표를 수정할 수도 있지만, 6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b11: 선수들이 감독님을 유독 잘 따른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우리팀은 훈련을 재밌게, 유쾌하게 하자는 모토입니다. 선수들이 절 왜 따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잠깐 생각해보면 '마음을 이해해서'인 거 같아요. 제 철학은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안 된다'입니다. 마음을 움직여야 통하고, 그래야 의지하고 믿어주는 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점차 두터워지고요."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려합니다. 제 축구 색깔도 있지만, 선수의 장점을 발휘하는 축구도 선호합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도 저를 좋게 바라봐주고, 자신감을 얻어 자기 기량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거 같아요. (위로나 칭찬으로 선수 역량을 끌어내는 타입인가요?) 그런 거 같아요. 강하게 할 때는 강하게 해야 하지만, 다독일 때는 다독여야 합니다. 감독은 매니저이기도 하잖아요."

b11: 외국인이 없는 2022 충남아산, 결정력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해결책은 윤곽이 잡혀가나요?

"무게감에서 부족할 수 있어요. 그래도 조직력은 더 나아질 거라고 봅니다. 어쨌든 '해결을 과연 누가 할까'라는 물음에 있어서 걱정이 존재하는 건 맞아요. 다행히 근래 연습 경기에서는 공격수들이 대부분 득점에 성공했어요. 기대감이 생겨갑니다. 작년의 경우는 동계 전지훈련에서도 여러 선수들이 득점하는 형태였는데, 올해는 앞 선의 공격수들이 주로 해결하는 중입니다. 스리 톱을 놓으면 3명의 선수가, 원 톱을 놓으면 스트라이커가 득점을 하고 있어요. 긍정적인 포인트는 분명히 있습니다."

 



 b11: 2021년 충남아산은 속도와 전환으로 인상을 남겼습니다. 올해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또한 박동혁 감독의 방법론을 실현하기 위한 자원들은 준비가 됐을까요?

"이건 자세하게 말하면 안 될 거 같아요(웃음). 일단 틀은 가져가겠죠. 제가 원하는 충남아산 축구를 위한 선수들은 영입했어요. 현대 축구에서는 스피드가 없으면 쉽지 않습니다. 기동력은 필수고, 속도에서 우위를 점해야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고 봅니다."

b11: 지난 시즌, 충남아산엔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던 김인균이 있었습니다. 올해 '제2의 김인균'이 있을까요?

"(김)인균이를 보면 제 선수 시절 생각이 나요. 왜 그러냐면, 충남아산 역사에 처음으로 이적료를 안긴 선수가 인균인데, 저도 전북 현대에서 뛸 때 처음으로 이적료를 발생시킨 선수였거든요. 울산 현대로 갈 때 그랬어요. 어쨌든 이런 식으로 팀이 성과를 내다보면, 커다란 구단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생겨날 거라고 봐요. 김인균 같은 선수가 반복적으로 나와야만 합니다. 올해도 2~3명이 가능성은 있어 보여요.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만, 각 포지션별로 고루 분포했습니다."

b11: 2021년을 앞둔 김인균은 사실 충남아산에서 입지가 좁아 위기였습니다. 그럼에도 감독님의 강력한 의견으로 함께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무엇을 봤던 건가요?

"인균이는 개인적으로 훈련과 준비를 철저히 하는 타입입니다. 어느 시점부터 이 선수가 변해간다는 걸 느꼈어요. 솔직히 코칭스태프에서 선수들 개개인 평가를 했을 때 인균이에게 썩 좋은 결과가 내려지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인균이의 장점을 믿었어요. 성장을 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올라서면 된다고 봤죠. 그래서 구단에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선수다'라고 요청했습니다."

"인균이는 선발 명단에 들어가지 못하던 선수였지만, 결국 2021시즌을 시작하며 급성장했어요. 처음엔 지적을 많이 받았던 경우였는데, 나중에는 딱히 할 말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냥 믿었어요. 그러니 선수도 마음으로 반응해 더욱 잘해줬던 거 같습니다."

b11: '멀티맨' 유준수, 이번 시즌에도 수비 보다가 전방으로 올라가나요? 또한 이번엔 주장도 맡기로 했습니다.

"(유)준수는 이제 공격 못 올라가요. 속도가 없어서 안 돼요(웃음). 어린 시절의 준수는 게으르고 소극적인 유형이었지만, 지금은 후배들이 본받을 점이 많은 고참이 됐어요. 제가 주장을 고를 때 고려하는 부분은 '선수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현재로서는 준수가 제격이라고 봤습니다. 예전에 주장을 맡겼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어요. 과거의 경험을 떠나 당장 선수들이 신뢰할 만한 동료, 그런 사람이 주장이 돼야 합니다. 경기장 밖에서도 본받을 만한 면모가 있어야 해요. 요즘의 준수는 그런 긍정적인 모습이 많은 친구에요."

 


b11: 충남아산에 온 뒤, 매년이 도전입니다. 환경이 감독 박동혁을 진화시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나요?

"이런 말씀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으나, 솔직히 이 환경보다 더 어려운 팀에서 감독을 맡진 않을 것만 같아요. 매년 도전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도 프로 클럽의 감독으로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공부를 제대로 하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생각해요. 나는 아직 젊으니, 이 시기에 어려운 팀을 맡아 고생을 하면 위기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믿어요. 교체 타이밍을 비롯해 감독으로서 노하우를 충실하게 익히게 되겠죠. 그런 경험이 쌓이면, 앞으로는 제가 더 좋은 지도자가 될 거라는 기대를 합니다."

b11: 혹시 쉬는 날에도 축구 보시나요?

"안 봐요. 예전에는 선수 때만 해도 유럽 축구 꼭꼭 챙겨봤어요. 레알 마드리드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메수트 외질 있을 때는 정말 새벽에 벌떡 일어나서 봤어요. 그러나 요즘에는 경기 끝나고 충남아산에 다시 복귀하기까지는 쉬어요. 집에 있는 동안은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서죠. 어차피 집 떠나면 하루에 3시간 정도는 볼 수밖에 없거든요."

b11: K리그 최연소 감독입니다. 선배 감독님들로부터 조언을 들으실 때도 종종 있나요?

"다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하시지만 대부분은 제게 위로의 말을 전해주십니다. '고생 많이 한다', '어려운 팀에서 잘하고 있는 거다'라는 좋은 말씀들이죠. 그런데 서로 툭 터놓고 이야기는 잘 안합니다. 한번은 모 감독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감독님, 감독이 되니까 누가 조언이나 피드백을 해주지 않아요.' 그러니까 모 감독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 건 없다. 경쟁인데 누가 너한테 좋은 말을 하겠냐. 다 네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야지, 절대 안 얘기해 준다.' 지나고 보니까 그게 맞는 거 같아요. 감독이라는 건 전략도 숨겨야 하고, 포커페이스를 항상 유지해야 하잖아요."

b11: 궁금합니다. 감독이라는 직업, 즐거우신가요?

"대부분이 즐겁습니다. 피곤하고 지칠 때도 있지만, 선수들하고 훈련하고 경기 준비하는 게 정말 즐거워요. 저는 선수할 때부터 지도자가 꿈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감독인 지금 자연스럽게 보람을 느낍니다. 승격이든, 우승이든,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그런 목표가 있어, 보람차고 즐겁습니다."

b11: 선수 시절, 왜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까요?

"서른 살이 넘어서 일본에 갔을 때 꿈이 생겼어요. 그 시절만 해도 일본의 인프라가 워낙 좋아서, 한국에는 비슷한 수준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일본에 가보니 시스템에서 엄청난 격차가 존재하더라고요. 저도 나름 국내의 좋은 클럽에서 뛰고 왔는데도 말이죠. 그때 느꼈던 게, 선수가 딱 축구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환경에 대한 소중함이었어요. 그 무렵부터 '내가 나중에 지도자가 되어 선수들에게 이런 좋은 것들을 적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서서히 하게 됐어요."

b11: 혹시 요새 해외 축구 감독들을 보며 영감을 받을 때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분이 계시지만, 저는 토트넘 홋스퍼를 맡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합니다. 선수들과 공감대를 잘 이루는 거 같아요. 제가 항상 바라고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가 선수들과 신뢰와 유대거든요. 세상엔 조제 모리뉴 감독이나 지네딘 지단 감독처럼 훌륭한 사령탑들이 많지만, 제겐 포체티노 감독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어요. '내가 저 사람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b11: 2021시즌 이후 팀을 떠날 수도 있었지만, 결국 남았습니다. 결정적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충남아산엔 여기만의 행복이 있어요. 그 느낌을 계속 가지고 있습니다. 갈 수 있는 클럽은 분명히 있었지만, 여기서 성과를 내고 싶다는 열망이 더 컸습니다. 해보지도 못하고 가는 건, 쫓겨나는 그림처럼 보일 수도 있었어요. 그게 싫었어요.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자존심 지키고 싶었어요."

"저는 선수들과 올해도 하고 싶은 축구를 할 거예요. 언제까지 이 시간이 지속될지 모르겠으나, 후회하고 싶지는 않아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제 주관대로, 제가 하고 싶은 축구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제게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제가 뭔가 해보자라고 말했을 때, 선수들이 곧바로 응답할 수 있는 관계를 꾸준하게 끌고 가려합니다."

b11: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들 자기가 원하는 팀, 언젠가 가고 싶은 팀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돈을 쫓아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것보다는 '내가 빛을 낼 수 있는 팀'을 찾으라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어요. 본인이 어느 정도 위치에 가면 돈은 다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선택을 하는 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b11: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산 무궁화 FC 수석코치 시절까지 합하면, 어느덧 충남아산 6년 차입니다. 사실상 구단 레전드나 다름없는데, 훗날 팀 역사에서 기억되고 싶은 모습이 있을까요?

"음, 그런 생각 안 해봤는데…. 저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직원 분들이 해주신 '충남아산 레전드'라는 사진을 걸어뒀어요. 그러니 레전드가 가장 나은 거 같습니다. 충남아산 지도자의 레전드."

조남기 기자 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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