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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REVIEW] 충남아산의 첫 번째 에피소드… ‘무한한 가능성’

작성자 : 관리자2020-11-12  |  VIEW 300

(베스트 일레븐)

올해는 충남아산 FC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순간이다. 시민 구단으로서 발걸음을 뗀 시즌이 바로 2020년이기 때문이다. ‘처음’이라는 건 어느 누구에게나 달콤하고, 아름다우며, 뜻깊다. 충남아산은 그렇게 설레는 시간을 경험했다.

첫 참가한 K리그2는 충남아산에 ‘정글’과 같았다. 기존 팀들에도 워낙 험준한 리그였던 터라 충남아산으로서는 매 라운드를 전쟁하듯 치러야 했다. 그래도 K리그2의 새내기는 고난도의 과제를 생각보다 잘 소화했다.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하기는 했으나 하위권 클럽들과 차이 없는 경기력을 유지했고, 심지어 강팀과 일전에서도 몇 차례 승리를 거뒀다.

충남아산은 그들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촬영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남겼다. 아직은 이곳저곳 편집해야 할 부분이 수두룩하지만, 선수단 대다수가 20대 초·중반임을 감안한다면 분명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였다. 그래서 <베스트 일레븐>이 흥미로웠던 그들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정리해보기로 했다. 충남아산의 역사적인 첫 번째 발걸음을 기념하고 또렷하게 기억하기 위함이다. 

 

 

SEASON REVIEW
지난 5월 10일 시즌이 개막한 후로부터 6월 5일까지, 충남아산은 상당히 허우적거렸던 게 사실이다. 공식전에서 계속해서 승리를 놓치며 조급함이 점점 커졌던 것이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도, 선수들도, 압박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공기를 환기한 건 6월부터였다. 충남아산은 2020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에서 전주 시민축구단을 상대로 1-0으로 이기며 창립 이후 첫 승에 성공했다. K리그2도 아니었고, 상대는 하부리그 팀이었지만, 승리에 목말랐던 충남아산엔 단비 같은 결과였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7월 5일, 충남아산은 하나원큐 K리그2 2020 8라운드 경남 FC전에서 2-1로 승리하며 드디어 리그에서도 첫 승에 성공했다. 이날의 경남전은 이번 시즌 K리그2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이재건의 ‘선비 셀레브레이션’이 나왔던 그 경기이기도 하다.

충남아산은 승리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자 10위에서 탈출해 중위권에 가까운 위치에서 맴돌았다. 7월이 가기 전엔 K리그2에서 두 번째 승리도 거뒀고, 그 결과 8월 이전의 일정을 K리그2 8위로 마칠 수 있었다. 박 감독이 만들어가는 스쿼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조직력을 더해갔다. 주기적으로 부상자가 발생해 베스트 11을 제대로 가동하기 힘든 여건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럼에도 포메이션의 골격을 굳건하게 유지하며 서서히 ‘팀다운’ 형상을 뿜어냈다.

8월부터 시즌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다시금 험난한 시기를 맞았던 충남아산이다. 무승부와 패배를 반복하며 안산 그리너스·부천 FC 1995·FC 안양 등과 하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그래도 돌이켜 보면, 신생팀이, 그것도 K리그2에서 몸집이 가장 작은 팀이 몇몇 팀과 경쟁할 정도였다는 건 충남아산의 저력이 그만큼 대단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종 순위는 끝내 10위였음에도 ‘잘 싸운 꼴찌’였다고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이유다. 
 


 

HOT PLAYERS OF CHUNGNAM ASAN
2020시즌, 충남아산의 에이스는 누가 무라 해도 이재건이었다. 박 감독도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이재건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이재건 또한 벼락같은 슛과 피지컬로 지휘관과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아직 젊은 선수인만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데, 때문에 이재건의 2021시즌이 어떻게 펼쳐질지 무척 궁금하다.

외인 중에서는 헬퀴스트가 돋보였다. 부상으로 경기 출전 횟수는 평범했지만 헬퀴스트는 나올 때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활동량과 센스는 헬퀴스트의 강점이었다. 지치지 않고 달리는 헬퀴스트 덕택에 근처의 동료들은 경기 중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무야키치나 브루노 같은 다른 외국인들이 헬퀴스트만큼만 했더라도 2020시즌 충남아산이 받아들 성적표는 달랐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중원의 김종국, 수비진의 배수용 또한 눈여겨볼 선수들이었다. 김종국은 베테랑의 품격을 뽐내며 양질의 패스로 동료들의 진로를 개척했고, 배수용은 1998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플레이로 차영환과 함께 충남아산의 최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배수용은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음에도 23경기나 출전하며 빛을 냈다. 

 

 

THE MANAGER
충남아산의 자랑을 한 가지 꼽자면 그중 하나는 단연 박 감독이다. 현역 시절 최고의 K리거 중 한 명이었던 박 감독은 일찌감치지도자의 길로 접어든 후 아산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후엔 아산 무궁화 FC의 지휘봉을 잡아 K리그2 트로피를 삼켰으며, 올해부터는 충남아산의 리더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 감독은 4-2-3-1이라는 중심 전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상대 팀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를 주는 카멜레온 같은 습성을 지녔다. 목표는 뚜렷하다. 어떻게든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선수들의 최대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며 다른 무엇보다도 팀의 색깔을 짙게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박 감독은 시즌 중 <베스트 일레븐>과 가졌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던 적이 있다. “아산 무궁화에서 수석코치부터 시작했어요. 그래서 책임감이 더 생겨요. 의리를 지키고 싶습니다. 충남아산을 기대감이 들게 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현 시점에서 충남아산에 박 감독보다 적합한 사령탑을 찾기란 어려운 일일 거다. K리그2 감독상을 받을 만큼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더불어 충남아산의 내부를 깊숙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은 박 감독뿐이다. 
 


 

2020 CHUNGHAM ASAN’S WINS
이 팀, 참 신기하다. FA컵을 차치하고 K리그2에서만 5승을 거뒀는데, 5승을 거둔 상대 클럽이 부천을 제외하고는 모두 리그 중·상위권 클럽이다. 12일 기준으로 리그 5위와 6위인 경남과 대전 하나 시티즌, 리그 3위인 서울 이랜드 FC까지 모두 한 번씩은 충남아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이랜드는 두 번이나 패배를 경험했을 정도다. 

이러한 결과는 충남아산이 어떤 상대와 맞붙든 크게 밀리지 않음을 방증한다. 아직 가다듬어야할 부분은 많으나, 선수단의 잠재력이 꿈틀대고 있다는 소리다. 박 감독은 시즌 최종전 이후에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았다.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 계속해서 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과연 충남아산의 2021시즌은 어떻게 전개될까? 한 가지 확실한 건, 규모는 가장 작을지언정 충남아산이 품은 꿈과 야망의 크기와 가망성만큼은 K리그2 어떤 팀과 비교하더라도 뒤지지 않는다는 거다. 2020시즌 열심히 공부했으니, 2021시즌은 성적에 조금은 욕심을 내봐도 좋을 듯싶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디자인=김주희 디자이너(joohee2326@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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