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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스퍼트 당긴 충남아산… 이젠 ‘이기는 경기’ 한다

작성자 : 관리자2020-09-14  |  VIEW 508


(베스트 일레븐)

지난 11일, 충남아산 FC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19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 FC를 1-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충남아산은 세 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게 됐고, 아직은 9위지만 중위권과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이 남겼던 말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였다. “잘 싸웠다”, “선수들의 의지가 빛났다”, “가능성이 보인다”따위의 평범한 메시지가 아닌, 승리를 향한 절실함이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충남아산은 시즌 내내 고생을 참 많이도 했다. 올해 처음으로 창단한 팀인 만큼 선수층도 얇았고 조직력도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승을 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고,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최하위에서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박 감독과 충남아산은 거북이처럼 느릿느릿하더라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타 클럽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점점 강해진 것이다. 지거나 비기더라도 경기 내용과 자신감만큼은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그 사이 충남아산은 몇 번의 승리를 따내며 어느덧 승점 18점 고지를 밟았다. 19라운드 기준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4위가 승점 27점이니, 9점만 더 따라간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도 있게 된 셈이다.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시즌 막판 K리그2 순위 싸움에 ‘캐스팅보트’ 구실을 하게 될 가능성은 확실해 보인다. 현 충남아산의 기세라면 그러고도 남는다.
 


 

올해 27라운드까지 진행되는 K리그2는 아직도 팀당 8~9경기씩이 남았다. 순위 반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뜻이다. 충남아산은 이 격변의 시기를 시즌 ‘최고의 상황’ 속에서 맞이했다. 서울 이랜드전에서 보였듯, 단단한 4-4-2 전술을 활용할 준비도 됐고, 때에 따라서는 4-2-3-1과 스리백을 오가며 상대에 따라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지난 19경기를 치르며 충남아산이 쌓아올린 ‘경험치’다.

박 감독과 충남아산 선수단은 K리그2의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하며 한 가지 약속을 했다고 한다. ‘이기는 경기를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은 마지막 라운드의 첫 경기에서 그들이 약속했던 대로 경기를 운영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이를 악물고 싸웠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막판 스퍼트를 당겼다.

부상 중인 헬퀴스트마저 돌아온다면 충남아산의 전력은 더 강해진다. 앞으로 수원 FC-경남 FC-대전하나 시티즌 등 K리그2 강팀을 연달아 상대해야하지만, 충남아산으로서는 크게 걱정될 일은 없다. 분위기는 제대로 올라왔고 신생 클럽이기에 잃을 것도 많지 않다.

창단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모습을 보이는 충남아산이 과연 K리그2 시즌 후반부에 얼마나 큰 파도를 몰고올지 기대된다. 그저 잘 싸웠다고 만족하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하니 그들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글=베스트일레븐 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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