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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태동과 첫 승… 기대되는 충남아산의 ‘영파워’

작성자 : 관리자2020-07-06  |  VIEW 912


(베스트 일레븐=아산)
 

어려웠다. 정말 어려웠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신생 구단 충남아산 FC가 K리그2에서 첫 승을 올리기란 참으로 어려웠다. 그러나 기어이 해냈다. 하나원큐 K리그2 2020이 한 바퀴를 다 돌 무렵, 충남아산은 마침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박동혁 감독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과, 프런트가 모두 감격한 그런 승리였다.
 


충남아산은 지난 5일 홈구장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9라운드 경남 FC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충남아산은 전반 40분 헬퀴스트, 후반 10분 이재건이 연속골을 터뜨렸고, 경남의 공격을 실점 한 차례로 차단했다. 

경남전은 충남아산의 잠재력이 ‘빵’하고 터진 90분이었다. 백성동에게 만회골을 허용한 뒤 위기에 몰리긴 했으나, 그전까지 선수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굉장히 다이내믹했다. 1997년생 이재건을 중심으로 하는 공격과 1998년생 배수용이 중앙에 버티고 선 수비진은 경기 내내 ‘패기’를 유지했다.

구단 재정 여건상 충남아산은 경험 많고 연륜 있는 선수들을 소유하기 힘들다. 때문에 선수단의 상당수가 1990년대 후반 출생이고, 2020시즌에 K리그 데뷔를 경험한 숫자만 해도 여섯 명에 달한다. 1999년생 김재성, 1998년생 배수용, 1999년생 이상민, 1997년생 김원석, 1996년생 김재철, 1998년생 김인균 등이다. 아울러 지난해에야 K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젊은피들도 상당수다.

박 감독은 이렇게 젊은피들을 위주로 팀을 꾸려가는 데 지금껏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가진 기량은 있으나 경험과 자신감 부족으로 매 경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경남전은 충남아산에 분기점이 될 순간이었다. 창단 이후 리그 첫 승은 물론 팀을 이끌어 갈 에이스까지 확인했다.

무야키치·헬퀴스트·이재건·박민서 등이 중심이 된 공격진은 볼을 잘라낸 이후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데 역량을 발휘했다. 무야키치와 이재건의 이대일 패스에서 비롯된 페널티킥, 그 페널티킥을 마무리한 헬퀴스트는 충남아산의 공격이 향후 더 성장할 가망성이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997년생의 이재건은 경기 직후 박 감독으로부터 ‘에이스’라는 칭찬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에릭 칸토나를 닮은 셀레브레이션으로도 주목을 받은 이재건은 어린 나이에 유럽 축구를 경험하고 한국 연령별 대표팀 후보군으로도 오르내릴 만큼 미래가 촉망되는 자원이다. 충남아산의 ‘소년 가장’이 될 만한 자질이 충분하다. 

수비진의 배수용도 주목해볼 만하다. 이번 시즌에야 K리그에 데뷔한 배수용은 쟁쟁한 형들을 제치고 팀의 수비 핵심으로 뛰고 있다. 아직 한창 배우고 있는 연령대지만, 험난한 K리그2의 공격수들을 막아내며 빠르게 자라나고 있다. 배수용이 잘만 버텨준다면, 향후 충남아산의 수비력은 한층 강화할 확률이 크다.

박 감독은 경남을 잡은 후 “우리도 이기는 팀이 될 수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령탑으로서의 직감이지 싶다. 아직은 거친 원석 같은 선수들이지만,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며 원석을 차츰 세공한다면 분명 강해질 수 있다는 확신이 묻어나는 발언이었다. 

이제 K리그2는 한 바퀴를 다 돌았고 두 번째 바퀴에 돌입한다. 한 바퀴를 끝내기 전 첫 승을 올려 자신감과 환희를 얻은 젊은 충남아산이 다가오는 경기들에선 어떤 결과들을 낳을지 기대된다. 거칠 것 없는 젊은이들은 자신감을 머금으면 머금을수록 두 배, 세 배 이상의 효과를 내는 법이다.

글=베스트일레븐 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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