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뉴스

  HOME  >  공지사항  >  구단뉴스

충남아산, 첫 번째 승리로 ‘꽤나 많이’ 얻어갔다

작성자 : 관리자2020-06-07  |  VIEW 579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6일, 충남아산 FC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공식전에서 이겼다. 2020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에서 전주 시민축구단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3부리그 팀과 대결이었으나 승리에 목마른 충남아산엔 단비 같은 90분이었다.

충남아산은 이 경기를 통해 꽤나 많은 수확을 올렸다. 첫 번째는 역시나 ‘첫 승’이다. 하나원큐 K리그2 2020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충남아산은 6월이 된 지금까지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맞은 FA컵이었고, 그 FA컵에서 거둔 승리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환기할 묘약이 됐다. 이 승리를 발판삼아 K리그2로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충만했던 90분도 충남아산이 집어든 또 하나의 열매였다. 이 팀은 이십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대다수를 이루는 클럽이다. 리그의 U-22 룰은 걱정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팀이 싱싱하다. 때문에 경험과 자신감 부족 등이 약점으로 지적될 수밖에 없는데, FA컵을 통해 이런 단점을 조금이나마 해갈했다. 충남아산의 젊은 피들은 그들의 발끝으로 일군 첫 승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경기 중 여러 차례 위기를 맞으면서 성인 무대가 역시나 쉽지 않다는 점도 뼈저리게 체감했다. 여러 모로 배움이 컸을 경기였다.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은 이 경기가 젊은 선수들의 빠른 성장을 유도하는 적절한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날 경기를 소화하며 인상을 남긴 몇몇은 박 감독의 속마음에 자리 잡은 듯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스쿼드를 운용하는 방법으로 고민이 많을 박 감독에게 새로운 ‘카드’를 선물한 셈이나 마찬가지다. 박 감독은 “리그에 기여할 만한 선수들이 보였고 기대에 부응했다”라며 FA컵에 출격한 신예들을 리그에서도 요긴하게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새로운 포메이션 테스트도 성과였다. 충남아산은 이날 포백에서 벗어나 스리백(혹은 파이브백) 포진으로 전주 시민축구단을 상대했다. 박 감독은 본디 포백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겨 과감하게 스리백을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전반전엔 윙백들의 침투와 공격진의 스피드가 맛깔나게 어우러지며 전주 시민축구단에 여러 차례 위협을 가했다. 발 빠른 전방의 스리톱과 탄탄한 수비력이 빛났던 장면들은 충남아산 새로운 전형의 가망성을 엿보게 했다.

충남아산은 FA컵을 통해 분명 많은 걸 얻었다. 기다리던 첫 승을 거뒀고, 젊은 선수들이 좌충우돌하며 경험을 쌓았으며, 박 감독에게 K리그2를 풀어갈 약간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부족한 점은 여전히 눈에 띄지만 사실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 싶다.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신생 클럽이 처음부터 잘한다는 것도 이상하다. 이제 관건은 얼마나 빠르게 팀이 ‘성장’하느냐다. FA컵 승리가 2020시즌의 충남아산에 얼마만큼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베스트 일레븐 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