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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97경기' 박세직 "선수단 20명 이상 바뀐 건 이번이 처음이죠"

작성자 : 관리자2022-02-09  |  VIEW 632

-K리그 통산 197경기 출전 11골 10도움, 충남아산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박세직
-"프로 생활하며 선수 20명 이상 바뀐 건 이번이 처음"
-"빡빡한 일정 늘면서 휴식 효과 극대화하는 게 중요해졌다"
-"10년 후 팬들에게 '이전엔 박세직이란 선수가 있었다'라는 말 듣고 싶다"

 

[스포츠춘추=남해]

박세직(32)은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역사와 함께하는 선수다.

박세직이 처음 충남아산과 인연을 맺은 건 2017시즌이다. 당시 충남아산은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경찰청)이었다. 박세직은 군 복무를 해결하고자 아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박세직은 군 복무를 마치고 원소속팀 인천 유나이티드로 복귀했다. 2020시즌이었다. 그 시즌 박세직은 전반기를 마친 뒤 다시 아산으로 돌아왔다. 그는 구단 최초 군인과 민간인으로 선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0시즌엔 충남아산 초대 주장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 중심을 잡았다.

박세직은 2012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 11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스포츠춘추가 박세직을 만났다.

박세직 "프로 생활하며 선수 20명이 바뀐 건 이번이 처음"

 


2월 8일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의 훈련을 지켜보니 분위기가 아주 밝았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11월 21일 개막합니다. 올 시즌은 월드컵 개막 전 마무리해야 합니다. 예년보다 일찍 시즌에 돌입하죠. 충남아산은 2월 2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천 FC와의 대결로 2022시즌을 시작해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하고 있어요.

2021시즌을 마치고 선수단 3분의 2가 바뀌었습니다. 20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어요. 박세직은 2012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습니다. 선수 구성의 변화가 올 시즌처럼 큰 적이 있었습니까.

인천 유나이티드에 몸담았을 때 10명 이상 팀을 떠난 적이 있어요. 흔치 않은 경험이었죠.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 20명 이상이 바뀐 건 처음이에요. 주변에서 비슷한 경우를 본 적도 없죠. 처음엔 2022시즌을 잘 치를 수 있을까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하면서 걱정이 기대로 바뀌고 있어요.

훈련 성과가 좋은 거군요.

충남아산은 간절한 팀입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상대와 맞서죠. 모든 선수의 의지가 대단해요. 2021시즌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나 박동혁 감독님은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그 덕에 기존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이들이 빨리 가까워졌고요.

군 복무 시절(아산무궁화 프로축구단)인 2018시즌부터 박동혁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감독님을 만난 건 큰 행운이에요. 감독님은 뚜렷한 축구 철학과 욕심이 많은 지도자입니다. 하지만, 자기 철학과 욕심에 선수들을 끼워 맞추지 않으세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틀만 잡아줍니다. 이후엔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살리면서 팀에 딱 맞는 전술을 만드는 거예요.

선수의 단점을 보완하기보단 장점을 극대화하는 거군요.

정확합니다. 감독님은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끄집어내세요. 감독님은 "네가 잘할 수 있는 걸 하라.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지도자입니다. 경기력이 안 좋은 날엔 선수들을 다그치기보단 "내가 부족했다. 내가 더 준비하겠다"고 하는 분이죠. 저는 뛴 날이 뛸 날보다 많은 선수예요. 지도자의 꿈이 있습니다. 감독님께 축구를 배운 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해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빡빡한 일정 늘면서 휴식 효과 극대화하는 게 중요해졌다"

 


2022시즌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 시즌을 마쳐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1주일에 2경기 이상 치르는 강행군을 피할 수 없는데요. 개인적으로 몸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코로나19 시대에 들어서면서 일정이 빡빡해졌어요. 선수들의 몸 관리 중요성이 이전보다 커졌습니다. 저는 잘 먹고 잘 쉬려고 해요.

주말에 경기하고 3일을 쉽니다. 그리고 주중 경기에 나서죠. 얼마만큼 힘든 겁니까.

이동 거리에 따라서 다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 주말에 홈에서 경기를 치릅니다. 주중엔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가 있어요. 장거리 이동을 피할 수 없습니다. 주말 홈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다음날 회복 훈련을 해요. 훈련이 끝나면 숙소로 돌아가 부산 원정을 준비합니다. 짐을 싸요. 다음날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합니다.

아.

어느 팀이든 원정 이동은 쉽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움직이지 못하고 앉아 있어야 하는 까닭에 근육이 뭉치는 경우가 많죠. 그걸 풀어줄 여유가 없는 겁니다. 부산에 도착하면 곧바로 짐을 풀고 경기를 준비해야 하거든요.

휴식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중요할 듯합니다.

어떻게 쉬느냐가 아주 중요해졌어요. 이전엔 집에서 쉬는 게 가장 좋은 휴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잠을 푹 자면서 체력을 보충한 거죠. 언제부터인가 휴식일에 집에만 있는 게 더 피곤하더라고요. 머리가 아프고 컨디션이 가라앉은 일이 늘었죠. 그래서 휴식법을 바꿨습니다.

어떻게요?

쉬는 날에도 평상시와 똑같이 몸을 움직여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취미 생활을 즐깁니다. 바람을 쐬러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간다거나 스크린 골프를 즐기죠. 땀을 조금 흘려주는 게 좋다고 느낍니다.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요.

K리그1과 K리그2를 모두 경험한 선수입니다. K리그2를 처음 경험한 건 군 복무 시절인 2017시즌인데요. 축구계는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K리그2가 몰라보게 발전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공감해요. 처음 K리그2를 경험했을 땐 상위권과 하위권의 전력 차가 상당했어요. 10위 팀이 1위 팀을 잡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죠. 이젠 아닙니다. 선수들의 실수가 줄면서 경기 속도가 아주 빨라졌어요. K리그2 최하위가 선두를 잡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죠. 2021시즌 FA컵에선 K리그2 전남 드래곤즈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K리그1, 2의 격차가 줄었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어요.

"10년 후 팬들에게 '옛날엔 박세직이란 선수가 있었다'라는 이야기 듣고 싶다"

 


2022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부상 없이 뛰는 게 중요합니다. 팀이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2019시즌 이후 K리그2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습니다. 새 시즌엔 꼭 득점포를 가동해 팀 승리에 이바지하고 싶어요.

2022시즌 충남아산프로축구단엔 외국인 선수가 없습니다. 내국인 선수들이 전방에서 얼마만큼 활약해주느냐가 아주 중요한 시즌입니다.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예년보다 더 땀 흘리고 집중해야죠. 충남아산은 2021시즌 K리그2 5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점 차가 4점에 불과했습니다. 2022시즌은 김포FC가 새롭게 참여해 11개 팀이 경쟁을 벌여요. 최대 세 팀까지 K리그1으로 승격할 수 있는 시즌입니다. 5위 이상의 성적을 내서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겁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팬과 함께하고 싶어요.

팬이요?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를 경험했습니다. 프로 데뷔 후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는 건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어요. 팬의 소중함을 크게 느낍니다. 선수들은 팬들이 관중석에 앉아있는 것만으로 큰 힘을 받아요. 한 발 더 뛸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2022시즌엔 팬과 함께 성장하면서 플레이오프로 나아가고 싶어요.

2012년부터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 중입니다. 10년 후 K리그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저는 화려함과 거리가 먼 선수입니다. 주목을 받는 데도 익숙하지 않죠. 팬들에게 "박세직이란 선수가 팀에 있었지"란 말을 들으면 행복할 것 같아요. 프로에 생존하기 위해 매해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프로에서 10년 넘게 뛰었던 선수. 그거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얘길 꼭 하고 싶어요.

네.

선수단 변화가 큽니다. 준비 시간도 많지 않아요. 하지만, 충남아산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리그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한 번이라도 충남아산의 경기를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후회 없는 시간 만들어드릴 각오로 죽을힘을 다해 뛰겠습니다.

기사제공 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spoc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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