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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2021-12-23 | VIEW 678
(베스트 일레븐)
2020년, 충남아산 FC는 K리그2 꼴찌였다. 27경기를 치르며 5승 7무 15패. 저예산에 신생 구단이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 2021년에도 주머니가 두둑해진 건 아니었다. 충남아산은 올해도 K리그2에서 재정이 열악한 부류에 속했다. 그러나 결과만큼은 2020년과 판이하게 달랐다. 충남아산은 하나원큐 K리그2 2021을 8위로 마감했고, 한 발 더 나아가 타 클럽을 긴장케 할 만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시즌 초반부터 기세는 달라올랐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3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4-0으로 잡은 뒤 잠재력이 폭발했다. 이어 충남아산은 6라운드에서 당시 K리그2 선두였던 서울 이랜드까지 꺾어내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솟았다. 박동혁 감독은 서울 이랜드를 꺾은 뒤 "모두가 헌신했다"라면서 2021년 충남아산의 팀 스피릿이 예사롭지 않음을 밝혔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위기가 찾아오긴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충남아산을 덮쳤다. 선수단 자가격리는 불가피했는데, 이후부터 성적이 쭉쭉 떨어졌다. 충남아산은 FA컵 일정을 포함해 4월 무렵 공식전 7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6월에 벌어진 16라운드에서 알렉산드로의 대활약으로 이기긴 했으나, 이후 6경기 동안 또다시 무승의 늪에 빠졌다. 심지어 전남 드래곤즈-안산 그리너스-김천 상무-FC 안양에 4연패를 당한 적도 있다. 박동혁 감독은 이 시기를 "내용은 좋았는데 결과가 따라오질 않더라. 4연패를 겪을 때는 힘들었다. 자가격리 후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게 치명타였다"라면서 괴롭게 회상했던 바 있다.
하지만 충남아산은 여기서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워낙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친 팀이기 때문인지 여간한 위기에는 굴하지 않았다. 이즈음 박동혁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의해 전술적 변화가 발생했는데 이게 적중했다. 충남아산은 백 스리에서 백 포로 후방의 모양을 바꿨고, 그때부터 다시금 승리를 쌓아갔다. 바이러스에서 시작한 위기를 '지략'으로 극복한 경우였다.
시즌 중반, 충남아산은 '절정'이었다. 부천 FC 1995-전남 드래곤즈-경남 FC를 상대로 3연승을 거뒀고, 이후에도 차곡차곡 승리를 쌓았다. 27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이 끝난 뒤에는 순위가 무려 5위까지 치솟을 정도였다. 8경기에서 무려 6승을 기록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시민구단 중에서도 예산이 빡빡하기로 소문 난 충남아산의 기적 같은 행보에 세간의 주목도는 높아졌다. 박동혁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리더십, 포기를 모르는 선수단의 끈끈한 팔로우십이 극에 달하니 이런 놀라운 결과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