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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or♥League] 아산 복기왕 시장 "우리라면 흑자 낼 수 있다"

작성자 : 관리자2017-04-19  |  VIEW 3149

 

경찰축구단(경찰대 소속)은 2016년 7월 연고지를 기존 경기도 안산시에서 새로운 충남 아산시로 이전했다. 아산시와 경찰축구단의 결합으로 새로운 '아산 무궁화' 팀이 생겼다. 아산 무궁화의 대표 얼굴인 구단주는 복기왕 아산시장(49)이다.
아산 구단은 새 연고지에서 맞은 첫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에서 순항 중이다. 7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3(4승1무2패)으로 경남 부산 부천에 이어 4위(10개팀 중)다. 아산 선수들은 매경기 '경찰 정신'을 발휘해 포기없는 치열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산시와 경찰대가 매우 조화롭게 팀을 이끌고 있다. 복기왕 구단주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아산 무궁화는 연간 30억원(추정)이 채 되지 않는 예산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아산시에서 아산 구단에 투자하는 운영비도 큰 금액이 아니다. 아산 선수들은 경찰 신분으로 군복무 중이다. 따라서 K리그 다른 구단들(군팀 상주 상무 제외)과 비교하면 선수 인건비가 거의 없는 셈이다. 홈 경기를 빼놓지 않고 '직관'하고 있는 복기왕 구단주를 최근 아산 이순신운동장에서 'Mayor♥League' 3번째 손님으로 만났다.
복기왕 구단주는 2010년 7월부터 지금까지 아산시장(민선 5~6대)으로 일하고 있다. 아산에서 태어났고 아산중 시절엔 대중을 열광시키는 웅변을 잘 했던 소년이었다. 명지대 시절엔 민주화 운동을 했고, 농산물 유통 사업을 하다 정치에 입문,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시장에다 구단주라는 새 직함이 추가됐다. 구단주가 되고 나서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 하나를 꼽자면.
▶우선 제가 달라진 건 프로축구 K리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우리 팀 뿐 아니라 다른 팀의 승무패 결과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또 우리 팀의 다음 경기가 기대되고 설렌다.
-어떤 구단주이고 싶나.
▶아직 내가 구단주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축구팬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열심히 응원하는 사람 중 한 명. 아직 구단주라고 할만한 전문성이 있는 건 아니다. 솔직한 나의 고백이다.
-아산 무궁화는 다른 시도민구단의 형태와는 조금 다르다. 우리 K리그에서 시민구단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나.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열쇠'라고 본다. 관중석이 꽉 차는 게 중요하다. 또 시민들이 우리 팀 경기 결과를 많이 궁금해 하면 스폰서도 자연스럽게 붙게 돼 있다. 가장 바람직한 시민 구단들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본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같은 경우 시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참 좋다.
처음엔 시가 중심이 돼 팀을 끌고 갈 수 있다. 그러나 나중엔 일반 시민, 공동체 조합 등이 구단 운영에 참여하는 모습으로 가는게 가장 올바르다고 본다.
(복 구단주는 몇해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빌바오에서 시민들이 자신들의 축구팀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그때 온 가족이 손잡고 경기장으로 향하면서 정말 행복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복 구단주는 "아산 시민들도 축구장으로 와서 다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기왕 구단주의 경영 이념 중에 '조합' '공동체' 얘기가 많다.
▶저는 구성원들이 같이 할 수 있는 걸 찾는게 일이다. 그게 시민 대표가 할 일이다. '우리 시민들과 지금 이 시기에 뭘 할 것인가'. '공동체를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한다. 시민 구단이 성공하기 위해선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과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 구성원의 외면을 받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조합은 권한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다. 권한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
-아산시와 경찰축구단의 결합이 절묘한 것 같다.
▶2012년에 첫 정식 제안을 받았다. 경찰대가 아산으로 오면서 조건이 다 갖춰졌다. 또 축구인들이 열성적으로 유치 운동을 해줬다. 우리 아산은 지난해 전국체전을 잘 마쳤다. 그리고 타이밍을 맞춰 팀을 유치했다. 우리 선수들은 군복무 중이다. 그저 잊혀지는 시간이 아니라 충분히 활용할 인력이라고 봤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거라고 본다. 경찰 쪽과 매우 잘 협조가 되고 있다. 경찰홍보단이 자발적으로 응원하러 아산운동장을 찾기도 한다.
-구단주가 되고 난 후 티켓(경기장 입장권) 요청이 쏟아지는 거 아닌가.
▶주변 공짜표 요청이 없다. 일체 그런 거 안 한다. 공짜표 달라는 말을 안 들어봤다. 나부터 사서 본다. 경찰대 학장님도 표를 샀다. '사서 보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전용구장 아이디어가 있는 걸로 아는데.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경기장은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이다. 이 옆에 보조구장이 있다. 그곳도 육상트랙이 있는데 그걸 전용구장으로 만들려고 연구하고 있다. 우리 시 규모(시인구 약 32만명)에 맞게 좌석을 휑하지 않게 꽉 채우고 싶다. 어깨 부딪히며 응원할 수 있는 구장을 준비하려고 한다. 실무적 검토를 하고 있다. 최소 5000석에서 최대 7000석 정도가 될 거 같다. 클래식 올라가더라도 표를 못 구해서 난리나는 걸 보고 싶다.
-아산 무궁화가 흑자를 낼 수 있는 날도 올까.
▶난 우리 팀 구조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다른 팀들에 비해 선수 인건비 부담이 적다. 앞으로 어떻게 프로모션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거 같다. 홍보 효과가 있다면 스폰서가 더 많이 붙을 것이다. 아산 무궁화는 어느 구단 보다 적자를 없앨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구단이 될 수 있다.
-복 구단주는 축구단 운영 예산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난 한 시즌 홈 18경기를 드라마 이상으로 재미있는 축제라고 생각한다. 아산시는 매년 열리는 '이순신 축제'에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순신 축제와 홈 18경기를 비교하는 건 맞지 않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 프로축구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드라마다. 이런 경기에 구단 예산을 쓰는 건 굉장히 저렴한 투자라고 본다.
-구단주로서 관심이 지나치면 '독'이 될 수도 있는데.
▶구단주로서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시민들에게 어떻게 알릴 지를 고민한다. 그 외에는 할 말도 없다. 이번에 사무국장, 직원들을 뽑는데 한마디도 안 했다. 청탁은 귀를 막고 있다. 아예 처음부터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있다. 내가 모르는 영역을 간섭하지 않는다. 난 전문가들이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다.
-이번 시즌 성남FC, 수원FC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보나.
▶성남은 이길 것 같다. 수원은 만만치 않지만 이길 것 같다.(성남 구단주는 이재명 성남 시장이고, 수원FC 구단주는 염태영 수원 시장이다. 복기왕 구단주는 이 둘에게 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아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기사원문 URL : 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076&aid=000308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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