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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의 ‘원석들’, 곧 보석이 된다

작성자 : 관리자2020-10-06  |  VIEW 485


 


(베스트 일레븐)
충남아산 FC가 대전하나 시티즌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비록 이번 시즌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충남아산이지만, 어린 선수들이 보인 활약만큼은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

충남아산 FC는 4일 오후 4시 아산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2부) 2020 22라운드 대전하나 시티즌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충남아산은 전반 38분 김원석이 선제골을, 후반 3분 이재건이 결승골을 넣었다. 대전하나는 전반 42분 안드레가 만회골을, 후반 40분 박용지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후반 43분 브루노에게 골을 허용했다.

이날 선발 명단 중앙 공격수 자리에는 김원석이 있었다. 1997년생으로 만 23세인 김원석은 K리그 1년 차인 이번 시즌 주로 교체로 출장했다. 하지만 주전 공격수 무야키치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자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았다.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아홉 경기에 출장했지만, 도움 하나 외에는 아직 득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원석은 의심의 눈초리를 38분 만에 지웠다. 이은범이 대전하나 오른 측면을 허문 후 정확히 연결한 크로스를 그대로 골문에 밀어 넣으며 데뷔골을 맛봤다.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 역시 김원석의 활약에 만족했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원석이 득점력과 슛이 좋다. 훈련에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 과감히 투입했다. 프로 데뷔골이 쉽지 않은데 해냈다. 축하하고 싶다.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면 팀의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충남아산의 화력에 불을 지핀 ‘영건’은 김원석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충남아산의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는 동갑내기 이재건도 있었다. 이재건은 이날 교체 선수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후반 시작 직후에 교체 투입되며 3분 만에 2-1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넣었다.

골도 골이지만 슛과 세리머니까지 멋졌다. 상대 진영에서 공중에 뜬 볼을 발등에 정확히 맞췄고, 이 슛은 대전하나 골키퍼와 골문 사이로 정확히 뚝 떨어졌다. 도무지 손 쓸 수가 없는 슛이었다. 이 득점 후에 펼친 세리머니는 지난 9라운드 경남 FC전에서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었던 선비 세리머니였다.

이재건은 득점 이외에도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를 적재적소에 공급했고, 경기장을 전방위로 누비면서 많은 활동량을 보이기도 했다. 에이스로 거듭난 모습이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후반 11분 선제골의 주인공 김원석과 교체돼 피치를 밟은 2000년생 김찬 역시 최전방에서 활발했다. 시도한 슛은 하나였지만, 골문으로 향했고 전방에서 동료들을 위해 부지런히 뛰었다.

박 감독은 “전반전에 빠른 선수를 투입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싶었다. 이재건과 김찬을 후반전에 투입하려고 했다. 보답을 해줘서 지도자로서 기쁘다. 잠재력이 많은 선수들이기에 팀에 큰 선수가 되리라 믿는다”라고 두 선수에 대한 믿음도 보냈다.

비단 이날 경기 이외에도 충남아산에는 훌륭한 어린 선수들이 많다. 만 22세인 박민서는 이번 시즌 12경기 무득점으로 조금 주춤하지만, 충남아산의 전신이던 아산 무궁화 시절에는 23경기에서 5득점 3도움을 올리며 팀의 최전방에서 맹활약한 바 있다.

최후방에는 2017년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데뷔한 후 충남아산에서 K리그에 데뷔까지 한 센터백 만 22세 배수용도 있다. 배수용은 지난 겨울에 입단했지만, 이번 시즌 충남아산이 치른 22라운드 중 18경기에 출장하며 벌써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충남아산은 이번 시즌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면서 어린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기에, 팀의 기틀이 되는 어린 선수들을 신인 선발을 통해 뽑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충남아산 선수단의 ⅓ 정도가 만 22세 이하 선수일 정도다.

프로 구단으로서 당장의 성과를 내야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모든 구단이 매번 승리를 노릴 수는 없다. 그래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충남아산이다. 충남아산의 어린 보석들은 그 어느 팀에서보다 많은 기회를 받으며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을, 또 그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글=베스트일레븐 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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