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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에도 기죽지 않는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이 서두르지 않는 이유

작성자 : 관리자2020-06-04  |  VIEW 596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신생팀이니까…, 앞으로 기대하며 준비 해야죠."

현재 '하나원큐 K리그2 2020'시즌은 팀마다 5경기씩 소화했다. 리그에 참여한 10개 구단들이 절반 정도 상대 팀들과 만나본 것이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 바로 충남아산FC다. 충남아산은 현재 2무3패(승점 2)로 리그 최하위로 밀려나 있다. 지난 5월 31일 홈구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서울 이랜드와 서로 '리그 첫 승'을 걸고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페널티킥 골로 0대1 패배를 당했다. 그래서 유일한 '무승 구단'으로 남은 것이다.

그런데 이날 경기 후 만난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패장'과는 달랐다. 물론 패배에 대한 아쉬움 탓인지 힘이 다소 빠진 듯한 목소리였지만, 그래도 기가 꺾인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박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심지어 "경기 내용과 투지 면에서는 우리가 이겼다"며 뜻밖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전혀 '무승 팀 감독'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박 감독의 모습은 곧 충남아산 선수단 분위기를 대변한다. 감독이 이렇듯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건 선수단 분위기도 비슷하다는 뜻일 수 있다. '지고 속 좋은 사람 없다'는 말처럼 패배로 인해 다소 감정이 상하고, 기가 죽을 수는 있지만, 이게 절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박 감독이 일부러 이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일수도 있다. 그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선수들의 기를 꺾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는 충남아산이 '신생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감독은 "아무래도 신생팀으로 첫 발을 내딛는 단계이고, 어린 선수도 많다 보니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랜드전에는 준비한 대로 잘 됐다. 전반에 실수로 점수를 줘서 분위기가 넘어갔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투지 넘치게 해줬다. 후반은 오히려 우리가 더 잘했다"며 다시 한번 선수들을 감쌌다.


박 감독의 말처럼 충남아산은 올 시즌 처음 리그에 참여한 신생팀이다. 지난해까지 있던 '아산 무궁화'를 계승했지만, 선수단 구성은 다르다. 어린 선수들이 많고, 객관적인 스쿼드의 역량 면에 있어 다른 팀에 비해 다소 밀리는 게 사실. 말하자면 이제 막 싹을 피우려는 상태인 셈이다. 그래서 박 감독은 자기 자신부터 침착함과 여유를 찾으려 하고 있었다.

박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첫 승에 목말라 있는데, 그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 2주간 시간이 있는데, 잘 준비해보겠다. 선수들도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아산은 6일 '하나은행 FA컵 2020' 2라운드를 치른다. 상대는 전주시민축구단. 비록 K리그 경기는 아니지만, 아마도 여기서 첫 승을 신고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14일에 안양과 K리그2 원정경기를 치른다. 박 감독의 바람대로 충남아산이 이 시간을 거치며 패기와 자신감을 장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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