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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왜 강팀인지 보여준 아산, ‘보는 맛’까지 제공...수원FC전 2:0 승

작성자 : 관리자2017-03-27  |  VIEW 1474

 


군·경 클럽엔 K리그 무대에서 손꼽히는 선수들이 모인다. 종종 그렇지 못할 때가 있긴 하나, 대부분 시즌마다 리그 내 난적 혹은 그 이상의 실력을 지닌 팀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선 상주 상무가 그렇고, 챌린지에선 아산 무궁화 FC가 이 명제에 부합한다. 아산은 수원 FC를 상대로 그들이 왜 강한지를 보여줬다.
아산은 26일 오후 3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된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4라운드 수원 FC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아산은 전반 4분 임선영의 선제골을 바탕으로 후반 38분 정성민이 한 골을 더 추가하며 만만치 않은 수원 FC를 예상보다 손쉽게 제압했다. 이로써 아산은 개막전 패배 뒤 내리 3연승을 달리게 됐다.
송선호 아산 감독은 김은선과 임선영을 중앙에 배치하고 공민현과 한지호를 날개에 놓은 뒤, 최전방에 이현승과 남준재를 밀어 넣었다. 후방엔 플랫 4를 가동한 터라 자연스레 4-4-2 포메이션이 형성됐다. 그러나 아산의 4-4-2는 남달랐다. 측면 미드필더와 전방 공격수를 합친 네 명이 끊임없이 스위칭을 시도하며 어디서든 제 몫을 다했다. 아무리 챌린지일지언정, 클래스가 남다른 선수들이 운집해 있어 가능한 전술이었다.
아산은 전략도 좋았다. 수원 FC는 후방 빌드업을 통해 패스 질을 높이는 축구를 구사하려했는데, 아산의 전방 압박이 홈팀의 모든 시도를 통제했다. 전반전의 수원 FC는 볼만 쥐었을 뿐 하프 라인을 넘지 못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며 아산의 그물망 수비를 뚫지 못했다. 그들의 수비 진영이 아닌, 수원 FC 진영부터 볼 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적중했던 아산이었다.
박청효 수원 FC 골키퍼의 실수가 맞물려 선제골이 쉽게 터지자, 아산의 공격은 보다 물 흐르듯 전개됐다. 김은선과 임선영은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며 경기장 곳곳으로 볼을 나눠줬고, 공격 4인방은 뜻하는 그대로 패싱 플레이를 전개하며 수원 FC의 골문을 두들겼다.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 정훈이 퇴장당하자, 아산은 더욱 자유로이 경기를 풀어갔다.
홈에서 이대로 무너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는지, 수원 FC는 후반 들어 수적 열세를 잠시나마 잊게 만들만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아산을 잠시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산 중원의 밀도는 크게 흐트러짐이 없었고, 지속적으로 측면 공격을 시도해 수원 FC의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다. 결국 경기 내내 마음 편하게 공격을 진행한 아산은 남준재 대신 교체로 들어온 정성민이 한지호의 도움을 받아 멋진 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켜 수원 FC의 마지막 희망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간혹 선수들이 좋은 찬스에서 욕심을 부려 추가골을 넣을 기회를 놓치기도 했던 아산이다. 보다 냉정했다면 일찍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부분을 제외한다면, 아산에 챌린지 최강의 풍모를 느끼기 충분했다. 개막전에 일격을 맞아 잠시 주춤했으나, 내리 3연승을 기록하며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듯한 아산이다. 수준급의 패싱 플레이와 볼 터치는 이번 시즌 아산의 경기를 관전하는 이들에게 ‘보는 맛’을 제공하는 데도 충분할 듯싶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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