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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4-0 대승+8000관중…아산, 충남에 프로축구 씨앗 뿌렸다

작성자 : 관리자2017-03-13  |  VIEW 1336


 

[아산=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불운도 더 좋은 구단이 되기 위한 호재로 삼았다. 35만 시민 앞에 훌륭한 개막전을 선보였다.

 

지난 11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창단 후 첫 홈 경기를 치른 아산 무궁화(경찰청) 얘기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 정상에 오른 팀을 인수해 지난 달 재창단한 아산은 FC안양과의 올해 K리그 챌린지 2라운드 맞대결에서 골 폭죽으로 쏘며 4-0 대승을 챙겼다. 지난 5일 경남 원정에서 일격을 당해 0-1로 졌던 아산은 이날 쾌승과 함께 올해 승격 후보 중 하나임을 드러냈다. 전반 36분 주현재가 창단 첫 골을 터트린 아산은 후반 들어 공민현(17) 한지호(24) 임선영(48)이 연속골을 작렬시키며 아산의 축구 열기에 불을 붙였다.

 

사실 아산은 이날 전반 23분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수비수 정다훤이 공중볼을 다투던 도중 상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출신 미드필더 쿠아쿠와 머리를 충돌해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러진 것이다. 의식을 잃었으나 두 팀 선수들이 경기를 즉각 중단하고 응급 조치를 취한 것에 이어 구급차가 빠르게 운동장 안으로 진입해 그를 싣고 병원으로 후송했다. 정다훤이 의식을 잃은 뒤 구급차가 그를 싣고 운동장을 빠져나가기까지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도 아산이 창단하고 처음 홈 경기를 치렀는데 부상 선수 조치를 빠르게 취했다며 칭찬했다. 다행히 정다훤은 전반 종료 전에 깨어났으며 퇴원해 이날 경기뒤 선수단 저녁 식사에도 참석했다.

 

전열을 정비한 아산은 이후 상대를 몰아치며 크게 이겼다. 정다훤 대신 들어간 공민현이 선제 결승골을 돕고 추가골을 터트리는 등 승리의 일등공신이 돼 그를 투입한 송선호 아산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2008년 완공된 이순신종합운동장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를 위해 리모델링을 했는데 쾌적한 관람 시설과 넓은 주차장, 푸드트럭 등 경기장 안팎의 매점 등을 갖춰 관중이 부담없이 홈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육상트랙이 있는 경기장 치고는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가 가깝다는 점도 확인됐다. 경기 전날엔 잔디도 일정한 길이로 정리했다. 7933명의 관중이 이날 안양전을 찾은 가운데 아이돌 세븐틴의 하프타임 공연이 끝난 뒤에도 수백여명의 10대 여성팬을 빼고는 대부분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는 등 축구 콘텐츠 자체가 팬들에 다가서고 있었다. 송 감독은 홈 팬들이 큰 성원을 보내주셨다. 선수들이 열심히 싸울테니까 아산시민과 축구팬들이 많이 응원을 오셨으면 한다고 감사 인사를 올렸다.

 

첫 단추는 잘 뀄다. 아산의 과제는 창단 첫 홈 경기의 열기를 시즌 내내 이어가는 것이다. 창단 초기에 반짝했다가 확 꺼져버린 구단들이 프로축구사엔 너무나 많다. 복기왕 아산시장과 지역사회,축구팬 등 이해 구성원들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선수단도 안양전처럼 재미있는 축구를 유지해야 한다. 아산은 천안 평택 당진 등 인근 도시까지 합해 100만을 훌쩍 넘는 생활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아산 관계자는 “18세 이하 유스팀이 내년부터 주니어리그에 뛰어든다. 이 팀이 잘 커나가고 시민들이 구단에 대한 사랑을 지속한다면 언젠가 경찰팀이 아닌 시민구단이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먼 미래를 내다봤다. 프로축구 불모지 충남에 아산 무궁화가 새 씨앗을 뿌리고 있다.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491037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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