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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혁 "연령별 대표팀 감독 후보 거론, 감사한 마음이었다" [SPOCHOO in 남해]

작성자 : 관리자2022-02-18  |  VIEW 389


-5년 연속 K리그 최연소 감독에 이름 올린 충남아산프로축구단 박동혁 감독
-"충남아산 FC는 감독 경험이 부족한 내게 기회를 준 팀"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매해 예산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2022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 아직 알 수 없다"

 


[스포츠춘추=남해]

충남아산프로축구단 박동혁(42) 감독은 2022시즌에도 K리그(1·2) 최연소 감독이다. 감독 생활을 시작한 2018시즌부터 5년 연속이다.

박 감독은 축구계가 인정하는 지도자다. 이명주(인천 유나이티드), 주세종(감바 오사카),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 등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했던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충남아산 FC의 전신) 시절엔 K리그2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팀이 충남아산 FC로 재창단한 뒤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공격 축구로 '도깨비 팀'이란 별명을 얻었다. K리그2 우승권 팀들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승점까지 확보한 까닭이다.

박 감독에겐 더 좋은 팀으로 향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구체적인 제안을 한 팀이 여럿이었다. 2021년엔 한국 U-20 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박 감독은 제안이 올 때마다 정중히 사양했다.

충남아산 FC는 K리그2 11개 구단 중 한 해 예산이 가장 적은 팀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선 20명이 팀을 떠났다. 팀이 확 바뀌었다.

그런데도 박 감독은 충남아산 FC를 떠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충남아산 FC는 지도자 경험이 부족한 내게 기회를 준 팀"이라며 "충남아산 FC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츠춘추가 2022시즌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박 감독을 만났다.

충남아산 FC 박동혁 감독 "지도자가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선수의 마음을 얻는 것"

 


K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은 2월 2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천 FC와의 대결로 2022시즌을 시작합니다.

전지훈련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부산 기장군에서 진행한 1차 전지훈련에선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어요. 경상남도 남해로 훈련 장소를 옮긴 후엔 조직력을 다지는 데 중점을 뒀죠. 연습경기도 치렀고요. 팀에 새 얼굴이 많습니다. 팀 색깔을 입히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2021시즌 강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습니다.

선수단 변화가 아주 큽니다. 20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습니다.

예년보다 어려운 점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감독 선임이 늦었어요. 새 시즌 준비가 예년보다 늦었죠.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손발 맞출 시간이 부족합니다. 올 시즌 K리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로 빨리 개막합니다. 다행인 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2021시즌을 마치고 새 도전에 나설 기회가 있었습니다. 박동혁 감독은 축구계에 떠오르는 지도자예요. 연령별 대표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습니다. 박동혁 감독에게 충남아산 FC는 어떤 의미인 겁니까.

저는 충남아산 FC 초대 감독입니다. 충남아산 FC는 지도자 경험이 부족한 제게 기회를 준 팀이고요. 평생 충남아산 FC 지휘봉을 잡을 순 없습니다. 언젠가는 이별할 날이 올 거예요. 그전에 꼭 이뤄야 하는 게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충남아산 FC가 경쟁력 있는 팀이란 걸 인정받는 거예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팀이란 거죠. 좋은 경기력만으론 부족합니다. K리그2 플레이오프를 넘어 승격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해요. 충남도민들에게 더 큰 웃음과 희망을 전해야 합니다. 제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는 모든 분에게 보답해야 해요. 그렇게 할 겁니다.

연령별 대표 감독 후보로 거론된 걸 알고 있습니까.

몰랐다면 거짓말이겠죠(웃음). 충남아산 FC에 몸담으면서 몇 차례 감독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온 힘을 다하고 있다는 걸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솔직히 기분 좋았어요. 더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서 좋은 지도자로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고요.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 시절엔 이명주, 주세종, 안현범 등 국가대표급 선수를 지도했습니다. 충남아산 FC로 바뀐 뒤엔 K리그에서 가장 적은 예산을 가지고 팀을 꾸리고 있죠.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배우고 경험한 건 무엇입니까.

지도 철학을 정립했죠. 축구는 선수가 합니다. 선수가 주인공이에요. 선수들이 자기 강점을 살리며 최상의 경기력을 뽐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그게 감독의 역할이에요. 제가 해야 할 일을 완벽히 해내려면 선수의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개성을 가진 선수 한 명 한 명을 이해해야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어요.아.

감독, 코치, 선수가 하나로 뭉쳐야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면 자그마한 일에도 무너질 수 있어요.

여러 팀을 거친 선수들이 "충남아산 FC처럼 분위기가 좋은 팀은 없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사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합니다. 비결이 무엇입니까.

선수들과 잘 어울리려고 해요. 경기를 코앞에 둔 시점이 아니면 훈련에 참여합니다. 몸을 부딪히는 것만큼 가까워질 수 있는 게 없거든요. 훈련을 마친 후엔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대화를 나눕니다. 선수가 고민에 빠졌을 때 박동혁 감독을 가장 먼저 찾았으면 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선수들에게 좋은 말만 하는 건 아닙니다. 저도 선수들에게 쓴소리 할 때가 있어요.

어떨 때죠?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습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충실하지 않을 땐 확실하게 이야기해요.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란 안일한 생각이 팀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박동혁 감독의 바람 "구단 운영 예산, 매해 조금씩이라도 늘었으면..."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은 2022시즌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없습니다.

솔직히 가장 큰 고민입니다. 팀에 해결사 능력을 갖춘 선수가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탄탄한 조직력으로 실점을 줄이고 공격 기회를 만들 순 있습니다. 하지만, 문전에서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건 개인 능력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많은 지도자가 골 결정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동의합니다. 훈련으로 골 결정력을 높이는 건 쉽지 않아요. 유소년 시절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야 가능한 부분입니다. 프로는 성인 선수가 뛰는 무대잖아요. 하지만, 예년보다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겁니다. 어렵다고 해서 아무 준비도 안 할 순 없으니까.

2022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선 외국인 선수 영입 가능합니까.

명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외국인 선수가 필요한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구단이 생각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제가 해야 할 일은 주어진 상황에 맞춰 최상의 경기력과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겁니다. 제 일에 충실히 하겠습니다.

박동혁은 충남아산 FC 초대 감독입니다. 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구단에 '이것만큼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뜻을 따라줬으면 좋겠다' 싶은 것도 있을 듯한데요. 딱 한 가지를 뽑아줄 수 있습니까.

매해 구단 예산에 변화가 없습니다. 투자 없이 발전을 이룬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프로의 세계에선 불가능한 일 아닙니까.

매해 조금씩만이라도 구단 운영 예산을 늘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충남아산 FC가 K리그2 참가에만 의의를 두지 않았으면 해요. 2021시즌 충남아산 FC는 축구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투자가 더해지면 한 단계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거죠. 도민들이 더 많이 웃고 즐길 콘텐츠를 만들어갈 수 있고요. 당장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죠.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내는 것 못지않게 사회 공헌 활동에도 더 힘쓰려고 합니다.

사회 공헌 활동이요?

프로는 팬이 있어 존재합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죠. 제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듯 도민들에게도 다가서고 있습니다. 지역 유소년 클럽팀을 찾아서 일일 레슨을 합니다. 지역 행사에 참여해 충남아산 FC를 알리죠. 2022년엔 더 많이 할 겁니다. 팀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박동혁 감독의 장점 중 하나는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겁니다. 감독의 철학에 선수를 맞추기보단 선수의 능력에 감독이 맞춰가는 거죠. 박동혁 감독이 구현하고자 하는 축구는 어떤 축구입니까.

점유율 축구요(웃음). 상대 진영에서 오랜 시간 공을 소유하며 공격하는 축구죠. 아산 무궁화 시절에 그런 축구를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국가대표급 선수가 많다 보니 어떤 팀을 만나든 우위를 점할 수 있었죠. 하지만, 감독이 원하는 축구만 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선수의 장점을 살리면서 다 같이 웃을 수 있게 해야죠.

충남아산 FC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축구인입니다.

충남아산 FC에선 선수가 주인공이에요. 선수들이 충남아산 FC의 주인인 팬들로부터 더 큰 사랑을 받아야죠. 2022시즌 핑계 대지 않겠습니다. 매 경기 마지막이란 각오로 죽을힘을 다해 뛰겠습니다. 충남도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도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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