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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 돌아온 아이들 ①] ‘초대 주장’ 박세직, “미래 보고 달릴게요”

작성자 : 관리자2020-06-26  |  VIEW 1164


(베스트 일레븐)

충남아산 FC는 독특한 행보를 걸었다. 본디 군복무를 의무경찰로 대체하는 선수들이 모인 아산 무궁화 FC였다가, 이번 시즌 시민구단으로 재창단을 감행했다. 때문에 선수 수급이 쉽지 않았다. 실제로 충남아산 선수단 중 3분의 1가량이 22세 이하(U-22)로, K리그2 10개 팀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낮다.

물론 이렇게나 어린 선수단을 붙잡아주는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과거 아산 무궁화에서 군생활을 보냈다가 이곳을 잊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 박세직·정다훤·김종국 트리오다. 이들은 돌아온 나름의 이유가 있으면서도, 함께할 때는 셋이 힘을 모아 팀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그래서 <베스트 일레븐>이 돌아와서 팀의 기둥이 된 세 선수의 목소리를 들었다. 박세직과 정다훤과 김종국은 나름대로의 고충과 부담감이 있었지만, 그만큼 의지와 목표도 뚜렷했다.

첫 편은 충남아산의 ‘초대 주장’으로 선임된 박세직의 이야기다.
 


▲ 돌아온 아이들 특집인 만큼 먼저 이 질문부터 던집니다. 어떻게 아산으로 돌아왔나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시즌 초·중반을 겪으며 개인적으로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경쟁이 쉽지도 않았고요.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 때 다른 팀을 찾아봐야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때 박동혁 감독님께서 충남아산에 와서 같이 한번 해보자고 말씀하셨죠. 그 말씀을 듣고 다른 팀을 고민하기보다 이곳으로 돌아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 충남아산은 K리그2 10위로 상황이 쉽지 않은데요. 팀이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올해 재창단을 했기에 선수단 구성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많은 선수들이 합류했죠. 특히 신인 선수들이나 경력이 많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팀이 하나로 뭉치기 쉽지 않았죠. 이 때문에 주장인 저를 포함한 형들과 함께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로서 필요한 점을 얘기해주고 서로 교감하면서 팀을 하나로 만드는 일이 시급한 것 같습니다.”

▲ 재창단한 충남아산의 첫 시즌을 책임지는 형인데요. 팬들에게 어떤 각오를 전할 수 있을까요?

“재창단한 팀에 합류하며 나름대로 크게 각오를 했었는데 시즌 초반을 치르면서 보니까 저 스스로도 부족함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장이자 고참으로서 팀이 얼른 첫 승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그 부분만 생각하겠습니다. 열심히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 시즌 팀의 가장 큰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금 상황에서는 성적에 대한 목표보다 팀이 내년과 2년 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팀이 지금보다 더 강해지고 선수단이 프로 의식을 갖는다면 성적은 당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제 목표는 모두가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한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 시민 구단 전환 과정에서 팀이 본인을 원하는 게 느껴졌나요?

“제가 먼저 원했습니다. 아산이라는 곳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받았기에 함께 하고 싶었죠. 다행히 구단과 감독님께서도 같은 생각이었어요. 덕분에 팀에 함께할 수 있게 돼 좋습니다.”

▲ 시민구단 재창단 이슈로 상당히 힘들었을 텐데, 다행히도 아산에서 축구를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주장으로서 감정이 어떤가요?

“이슈로 힘들기도 힘들었죠. 전역하기 전에도 제 후임 선수들과 다음 시즌 리그 참가 여부 문제로 함께 힘들어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반년 만에 돌아왔을 때도 아산이라는 팀이 그런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재창단해 리그에 참가를 했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결국은 재창단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에 주장으로서 남은 경기를 잘 치르고 팀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각오가 더 컸죠.”

▲ 충남아산 초대 주장이 됐습니다. 본인에게도 커리어 첫 완장이죠. 느끼는 점이 있나요?

“처음 주장을 하면서 느낀 바가 많아요. 시즌을 많이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부분이나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죠. 옆에서 (정)다훤이 형과 (김)종국이 형, 부주장인 (장)순혁이도 많이 도와줘요. 함께 얘기하며 팀의 방향성을 잡고, 나머지 선수의 의견을 들으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경기가 아직 많습니다. 앞으로의 성적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글=베스트일레븐 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기사 원문=http://www.besteleven.com/Country/news_01_view.asp?iBoard=142&iIDX=128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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