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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人사이드] 복기왕 아산시장, "18번의 '살아있는' 축제에 투자했다"

작성자 : 관리자2017-03-17  |  VIEW 1635

[풋볼리스트=아산] 한준 기자= 복기왕 아산시장은 올해 새로운 직함을 추가했다. 'KEB하나은행 K리그챌린지 2017'에 참가한 아산무궁화축구단의 구단주다. 지난해 K리그챌린지에서 활동한 충주험멜과 고양자이크로FC가 재정 문제로 해체되었고, 도시민구단의 재정 적자와 성적 부진, 흥행 실패는 한국프로축구가 양적 성장을 멈춰야 한다는 경고처럼 여겨졌다. 
그런 와중에 경찰축구단 유치로 프로축구단을 갖게 된 복기왕 아산시장은 프로축구에 대한 투자가 결코 '예산 낭비'가 아니라고 했다. 인구 32만의 소도시 아산은 어떤 비전으로 프로축구단을 유치했을까? 복 시장은 오히려 프로축구단은 중소도시에서 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철학과 함께 젊은 도시 아산의 성장과 발전을 가속화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풋볼리스트'는 홈 개막전(3월 11일 리그 2라운드)에서 FC안양을 4-0으로 제압한, 승리의 여운이 남아 있는 아산시에서 복 시장을 만났다. 한국프로축구의 지난 실패와 도시민구단의 숙제, 경찰축구단이 가진 딜레마까지. 복 시장은 아산무궁화축구단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에 막힘없이 대답했다. 복 시장의 '아산 축구 플랜'을 인터뷰 전문을 통해 살펴본다.
-첫 홈경기를 잘 치렀습니다. 걱정도 있었을 것 같은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일단 이기니까 기분 좋고. 골도 많이 넣어서 우리 선수들한테 고맙게 생각하고요. 또 우리 시민들이 많이 오셨어요. (7,933명 입장) 원래 개막전에는 어느 정도는 온다고들 하는데, 그 이상으로 많이 오지 않았나 싶어요. 그만큼 우리 시민들이 축구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된 것이죠. 이제 시작인데, 올해 (구단이) 잘 운영되겠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개막전이었습니다.
-복 시장도 아산 토박이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충남은 상대적으로 축구 열기나, 프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 프로축구단 유치를 추진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충청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는 천안에 프로배구팀이 있고, 현재 우리 아산에 있는 여자 농구팀 정도 밖에 없어요. 충남 연고로는 인기 종목의 프로 구단은 없죠. 스포츠는 즐기는 동시에 구성원들을 하나로 모으는데 좋은 역할 하지 않습니까. 그게 없어서 늘 아쉬웠는데, 이번에 아산에서 무궁화축구단을 출범시키게 되었습니다.

아산이 인구가 많지는 않지만, 지금 안산의 OK저축은행 모태 역할을 한 러시앤캐시 배구단을 데려왔을 때 ,정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여줬거든요. 시즌 중간부터는 만석에 이를 정도였죠. 그래서 축구나 야구처럼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팀을 운영하면 굉장한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상대적으로 응원할 팀이 없다는 박탈감이나 소외감 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여러 가지 조건이 맞춰져서 흔쾌히 축구단 운영에 동의하게 됐어요.
-본래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나요? 프로축구를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면?
2년 전쯤 스페인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빌바오라는 도시를 방문했습니다. 예전에 조선업으로 흥했던 도시인데, 한국의 조선업이 흥하면서 어려워진 도시죠. 가보니 곳곳에 집집마다 무슨 깃발이 걸려 있어요. 자세히 보니 축구팀의 깃발과 빌바오 시의 깃발을 같이 걸었던 거였죠. 자세히 물으니 빌바오 축구팀이 국왕컵 결승에 올라가게 되어서,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듯이 내건 것이었어요. 우리는 요즘 태극기도 잘 게양 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걸 게양하더라고요. '야,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어요. 하나의 주제를 활용해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낼 수 있는 게 쉽지 않잖아요. 일상적으로 자신의 집 창문에 깃발을 내거는 것은 늘 응원하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한 가지는, 바르셀로나의 경기장을 갔는데 손자부터 할아버지까지 온 가족이, 삼대에 걸쳐서 같이 지하철을 타고 같은 팀을 응원하러 오고, 팀이 이기니까 할아버지 손자까지 같이 응원가 부르며 돌아가는 모습이 부러웠어요. 우리는 왜 이렇게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없을까? 우리도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있지만, 사실 그들만의 리그인 경우가 많잖아요. 관중은 객체화되고. 선수들끼리 혹은 특정 기업의 홍보수단으로 전락되어 왔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참 부러웠어요. 우리도 이런 문화를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적으로 큰 도시 보다는 우리처럼 소규모 도시가 오히려 응집력을 만드는데 있어서 유리하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중소도시에서도 충분히 스포츠 붐을 일으킬 수 있지 않겠냐. 이런 생각을 갖게 됐죠. 스페인의 경험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스페인에 갔던 본래 목적은 축구는 아니었죠?
사회적, 경제적 분야를 공부하면서 그와 연관해서 가보게 된 일정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에도 일종의 조합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어서, 그런 내용도 보고, 어떤 문화인지 보고 싶었어요. 빌바오 같은 경우엔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너무나 자부심이 넘치는 모습에 놀랐죠. 도시 자체가 들썩들썩하는 느낌. 보통 축제를 하면 그 지역만 그런 분위가 나잖아요. 온 도시가 들썩하는 걸 보고 부러웠어요.
스포츠도 문화의 한 부분 아니겠습니까. 즐길 줄 아는 모습. 여유롭구나. 우리는 왜 각박할까. 이런 아쉬운 생각도 갖고. 우리도 하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을 했죠. 그 전에도 관심은 있었지만 운영을 해보겠다는 더 큰 확신을 줬던 것 같아요.
빌바오가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지긴 했지만, 빌바오 시민들이 다 넘어온 것 같아요. 경기장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바르셀로나를 접수하러 왔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누구 편이냐 묻기도 하고. 군중들이 차도를 차지하고 응원하는데, 옛날에 우리 민주화 운동을 할 때 가두시위 하는 것처럼 하면서 다 인정을 받고 평화롭게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고, 참 행복하겠다. 부러운 마음을 가졌어요. 
-시민구단을 운영하는 다른 시장들에게 사전에 받았던 조언이 있었나요?
이재명 성남 시장님은 자랑을 많이 해서 배가 많이 아팠죠. 수원시 같은 경우는 부러웠어요. 수원삼성이 있는데도 수원FC를 만들었죠. 성남이나 수원과 아산은 좀 달라요. 우리는 예산을 함부로 못씁니다. 그쪽은 중앙정부의 예산 통제를 받지 않아요. 우리 같은 경우는 크게 받죠. 하지만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응집력, 기대, 이런 게 높아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분들도 결코 이게 예산 낭비가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해줬어요. 제가 가진 생각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그분들을 통해서 확신을 한 것이죠.
-아산시장이 된 이후 전국체전 유치와 여자농구팀 유치 등 스포츠에 많은 지원을 해왔습니다. 
상대적으로 제가 젊잖아요. 아산에는 젊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거리가 없어요.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게이트볼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은 있는데 나머지 분야는 사실 방치하다시피 되어있었죠. 우리 아산시는 30대 인구, 30세부터 39세까지 인구가 굉장히 많거든요. 젊은 도시인데 운영하는 분들이 어르신들이라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즐길 거리를 챙기지 못했어요. 젊은 사람들이 이 도시를 벗어나지 않고, 즐기고 함께할 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굉장히 좋은 수단이 운동이라는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지원과 시설을 확대를 하고, 관심 많이 갖자는 생각을 시장이 되기 전부터 갖고 있었어요. 그 동기로 전국체전 유치에 성공했고, 부족했던 인프라를 확대할 계기가 됐죠. 
-중소도시에서 프로팀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아산은 전망이 좋은 도시에요. 인구 구성도 젊고, 계속 성장하고 있고. 그런 도시에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주인의식을 함양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좋은 수단이 되겠다는 긍정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다른 도시에 비해서, 응집력이 있다고 봅니다. 성남은 100만 가까이 되잖아요? 우리는 32만, 33만 정도입니다. (시민들끼리) 더 자주 보는 거죠. 저만해도 주변 분들에게 축구하는 날 와서 치맥(치킨과 맥주) 먹으면서 응원 한 번 합시다, 이렇게 얘기해요. 자주 경기장에 와서, 다음엔 반드시 이겨야지, 그런 마음으로 오는 거죠. 축구장에서 낯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아니라, 이웃들과 함께 흥분도 하고, 욕도 해보고. 오히려 더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우리 같은 중소도시의 장점 아니겠습니까?
-본격적으로 프로축구팀 창단은 어떻게 추진하게 되었나요?
프로축구팀이 늘 부러웠죠. 우리는 작은 도시인데,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려면 많은 비용이 수반되니까,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축구인들이 경찰대학교가 이전하니 경찰축구단 연고를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3년 전에 했어요. 그때는 시설 여건이 안되어 곤란하다고, 양해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죠. 아쉽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청춘FC 이야기가 나왔어요. 청춘FC가 갖는 철학의 내면이,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게, 우리 사회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는 메시지, 그 철학적 가치가 좋았어요. 중소도시인 우리가 그런 팀을 운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주변의 의견을 물어보니 (운영비가) 만만치 않더라고요. 제가 정치인이다 보니, 정치적 치적을 남기려는 거 아니냐는 오해도 있고,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천안이나 인근 지역과 공동 연고로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제안도 했는데 쉽지 않았어요. 그런 아쉬움을 갖고 있던 차에 경찰대학이 이번에 이사를 오고, 우리도 작년에 전국체전을 치르면서 운동장을 정비해서 유치를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도시민구단에 대해선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시선, 그리고 예산 투입의 문제, 구단 내 비리 문제 등이 나오면서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축구단 운영을) 잘 모르는데, 잘 모르면 잘 아는 분들에게 맡기면 돼요. 다만 공정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견제는 제대로 해야죠. 제가 구단주지만,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아닌지만 힘을 갖고 감시하면 될 것 같아요. 그동안은 사실 자기 좋은 사람 감독으로 쓰고, 직원을 뽑고 그런 게 (문제) 아니겠어요? 외풍만 막아주면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저는 이번에 감독, 코치 그리고 우리 구단 직원들을 뽑는데 있어서 일절 누구를 어떻게 해라, 누구의 추천이 들어왔으니 봐줘라, 이런 청탁을 하나도 안했어요. 특히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는 여기저기서 (청탁이) 들어오거든요. 일체 안했습니다. 그렇게 (구단 사무국이) 독자적으로 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주면 정치적 바람을 덜 타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것만 유지가 되면 시민구단이 정치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싶어요. 
그리고 상식적으로 봐서, 축구단이 정치적 득이 되면 얼마나 되겠습니까. 행여나 손을 잘못대서 휘청거리면 오히려 타격이 되죠. 득 보다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외부에서 바라볼 땐 정치인이니 실적을 남기기 위한 사업이 아니냐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고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시민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 함께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사업 중 하나가 축구인겁니다.  긍정적인 부분으로 봐주면 저에게 정치적으로 플러스가 되는 것이고, 부정적으로 보면 마이너스가 되겠죠. 그래서 좀 더 잘하려고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비용적 측면은, 시에서 3일짜리 축제를 하는데도 10억 이상 쓰거든요. 가수도 불러오고, 무대 설치나 이런저런 준비에 그만큼 듭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거에요. 축구 같은 경우 그 보다 약간 더 투자를 해서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연중 4분의 3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축제를 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경기장에 가서 함께 응원하고, 가족들과 소풍을 오고, 이게 다 축제죠. 축제가 별거 있나요. 같이 놀자고 하는 거지. 그런 면에서 보면 비용 면에서 절대 많이 투자하는 게 아니죠. 오히려 적게 투자하는 거예요. 3일 축제에 10억인데, 우리는 18번의 빅 이벤트를 하는 것이고, 리그만 따져서 그런 것이지 FA컵까지 하면 20번 이상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축구는 살아있는 거잖아요. 일반축제 같은 경우에는 일회성으로 즐기고 내년까지 바이바이, 이런 건데 축구는 연중 내내 함께 즐기면서 다음에 또 무엇이 있을지 기대할 수 있는 거니까, 비용 면에서 굉장히 적게 투입하는 것이죠. 
물론 우리가 경찰축구단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의 몸값, 개인 연봉이 투입되지 않으니 특수한 경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군경 팀이 아닌, 지금 안산의 경우처럼 하더라도 투자비용이 과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일방적으로 시에서만 재정 투입하는 것이 아니고, 이번에 우리 관내의 많은 기업들이 십시일반으로 협찬을 많이 해줬거든요. 그게 조합방식 아니겠어요? 그런 식으로 관내 기업과 단체, 개인들이 연간 어느 정도 투자를 하고, 시민구단으로 개개인의 역할을 하면 조합이 되는 것이죠.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시도가 우리와 비슷한 여건의 다른 도시에 충분한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장을 둘러보니 좋더라고요. 체전을 통해 확충된 인프라에 자부심을 가지실 것 같습니다.
자부심은 모르겠고. (웃음) 이제 시작하는 거죠. 좋은 인프라 가진 다른 도시들이 보기에, 이제 시작하는데 잘하네, 한편으로는 부럽네, 이런 말을 좀 듣고 싶어요. 대도시로부터는 잘하네, 지방 도시로부터는 아산이 참 부럽다. 우리 도시의 미래 방향은, 체육을 그저 낭비성 혹은 시혜성 사업이 아니라 보건정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건정책 중 가장 값싼 정책이 체육정책이고, 여러 복지 사업 중 즐길 수 있는 게 체육정책이라고 생각해요. 아산하면 체육과 일상이 어우러진 도시, 체육 그 자체가 젊음이고 건강이고 진취고. 이런 것을 상징합니다. 지금 현재 무역 수출 1위, 무역수지 흑자 1위, 우리 아산이 몇 년째 계속 기록하고 있는데, 그런 이미지를 계속 가져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큰 경기장 보다 소규모 경기장, 축구 전용 경기장이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이순신종합운동장은 사실 규모면에서 큰 편이긴 한데요.
그래서 옆에 있는 보조구장을 전용구장으로 아담하게 짓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같은 경우도 평균 관중이 5~8,000명 들어오면 잘 들어오는 거 라고 해요. 7,000석 정도 규모의 전용구장을 만들고, 빅이벤트가 있을 때는 큰 구장에서 하면 되지 않나 판단합니다. 보조구장 아래의 지하 두 층이 주차장인데,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면, 그런 아담한 전용구장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경기장 외에 일반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체육 시설은 어떤가요?
지금 선장 쪽에 축구장을 하나 늘리고 있고, 아산만 쪽에 넓은 고수부지가 있어요. 그쪽에 축구 전용 연습장을 7~8면정도 구성할 계획입니다. 동호인들도 뛸 수 있고, 수도권에서 아산까지 금방 오거든요. 겨울에는 남해에 가지만, 그 외 나머지 계절에는 아산에 와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전지훈련장을 만드는, 그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기대를 갖고 시작했는데, 홈 개막전은 그런 기대를 충족할만했나요?
경기 당일에는 일단 관중이 많이 왔고, 응원도 열심히 하고, 또 이기고 가니까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았던 것 같아요. 매번 이렇게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는 하고 있는데,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물론 우리 스스로도 노력해야 하는데, 경기가 끝나고 그날 스포츠뉴스 보는데 클래식은 쭉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다가 챌린지는 어디랑 어디가 했다는 결과라도 보여주면 좋은데, 없더라고요. 불과 몇 초 안되는데, 이런 부분은 연맹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하이라이트는 못 보여주더라도 경기 결과만이라도 방송해주면, 시민들이 볼 것 아닙니까? 조금만 노력하면 쉬운 일인데 아쉽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우리는 나름대로 지역 방송을 통해 홍보하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홈 개막전의 열기를 지속하는 게 중요합니다. 앞으로 다른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이번 개막전에 아이돌 가수도 불러왔는데, 지속적으로 그런 이벤트를 시 차원에서 할 생각입니다. 경찰에도 많은 자원이 있으니, 지원해달라고 요청할거에요. 아산무궁화니까, 아산만 하는 게 아니라 경찰도 대표하는 팀이니 경잘의 자원도 같이 활용하면 다른 팀 보다 훨씬 많은 부가 서비스 제공할 수 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에 문화재단이 있는데, 구단 사무국과 협력해서 매 경기 어떤 이벤트를 만들지 주문하고 있습니다. 재단에서 문화적인 면에 대해선 사무국을 지원하도록 주문하고 하고 있어요. 지역에 있는 명물 장기자랑도 해보고, 가끔씩 배우나 가수가 행사도 하고, 그래야 관심 거리로 회자되지 않겠습니까.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하죠. 읍면동 별로 체육회도 만들어지니 읍면 단위 구성원의 이벤트도 생각하고 있고요.
-경찰축구단 경기력이 좋고,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지만, 2년 마다 선수 바뀌는 단점도 있습니다.
다른 팀도 일부 몇몇 선수, 스타 선수를 제외하면 많이 바뀐다고 들었어요. 그래도 2년을 뛰는 것이니까. 2년 동안 뛰고 아쉽게 제대할 때, 그래 우리 아들 수고했다. 우리 시민들이 칭찬해주고, 기뻐해주고. 그 선수가 다른 팀에 가서 뛸 때 응원도 해주고. 이렇게 산실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시민들 입장에서 붙박이로 우리 스타 한두 명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분은 있지만, 다 만족할 수는 없겠죠. 
-프로팀을 창단하면서 산하 유소년 팀도 발족했습니다. 아산 지역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에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유소년 축구 지원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군대를 가야하지 않습니까. 어려서 나중에 프로가 되어서 군대를 가게 되면 여기 와서 뛰고 싶다. 그런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그런 아이들이 많다는 게 축구 저변을 넓히는 일입니다. 더 이상 팬 걱정은 안 해도 되겠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겁니다. 유소년 축구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걸 구단의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삼고 있어요. 유소년 축구 지원과 더불어 지역 축구 동호인과 교류를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프로스포츠 유치로 아산시의 인지도, 혹은 개인 인지도가 높아지는 걸 느끼는지?
러시앤캐시 시절에, 아산 사람이 아닌 서울 사람, 부산 사람들이 저를 알아봤어요. 배구에서 봤는데? 이러더라고요. 꼴찌 팀이었지만 항상 관중석에서 응원하고, 이기면 만세하고 뛰어나가고. 그런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니 신기했던 것 같아요. 농구나 축구팀이 성적을 잘 내면, 아산에도 농구팀이 있어? 축구팀이 있어? 이런 반응들이 시의 이미지에 충분히 기여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에 자주 경기장 찾을 예정인가요?
최소 90% 이상은 출석하지 않을까 싶어요. 얼마나 좋아요. 저도 응원하고, 응원 온 자리에서 많은 시민들도 만나고. 안 갈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올해 제가 12번째 선수라는 생각으로 관중석을 채우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저희는 귀빈석을 따로 두고 있지 않습니다. 테이블로 된 VIP 좌석으로 연간회원권 자리에서 보고 있어요. 서포터즈가 생기면 그 안에 같이 가서 응원할 생각입니다. 사실 테이블 좌석에 앉으면 옆 사람 응원 소리도 없고, 재미가 없어요. 조금 지나면 서포터즈와 함께 응원도 할 생각입니다. 
-선거 마다 정책, 인물,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고, 충남도지사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도지사는 아직 공식선언을 한 것은 아니고요. 설령 도지사가 된다고 해도, 제가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가져주면 플러스가 되지 않겠어요? 그리고 시장이 바뀐다고 해서 시민들이 좋아하는 걸 시원찮게 하면, 전임 시장은 잘했는데 바뀌고나서 시원치 않다고 욕을 먹게 됩니다. 쉽지 않아요. 정말로 잘못된 정책 아니고서는, 후임 시장은 전임 시장이 잘해온 것 지키고 그 이상을 하려고 하는 게 당연해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겁니다. 잘 해놓고, 잘된 성과를 다음 어떤 분이 시장이 되더라도 잘 지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시민들을 위한 문화정책의 대표 상징이 축구다. 이렇게 생각될 때 '난 더 잘했어'라고 칭찬 받고 싶지 않겠어요?
 

-아산무궁화 축구단이 자리를 잡고나면 안산처럼 추후 자체 시민구단으로 전환하거나, 창단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아직 거기까지 얘기하기는 이른 것 같고요. 우선 무궁화 축구단이 잘 자리 잡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왕 인연을 맺었는데, 쉽게 무궁화 축구단의 연고를 안 한다는 것, 또 다른 시민구단을 만드는 것은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무궁화 축구단이 시민구단이라는 인식을 선수들 먼저 가질 수 있게 관심을 만들어내고, 시민들의 관심을 만들어내는 게 올해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게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나면, 그 다음에 우리가 무엇을 할까? 그런 제안과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시민들 속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심지어 충분히 붐이 조성됐다고 하면, 무궁화축구단은 무궁화대로 가고, 별도의 시민구단도 역량만 되면 못할 거 없지 않습니까?
-축구에 관심 없는 시민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종목을 응원하는 시민들도 있고요. 
축구는 국민 스포츠잖아요. 우리가 어려서부터 고무신 신고, 맨발로 축구하고 그랬는데, 특정 어느 한 종목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은 안하실거에요. 배드민턴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축구를 좋아하고, 다른 종목 더 좋아하는 분들도 축구 A매치는 열심히 시청하고 응원하시잖아요. 우리 프로축구단은 특정한 축구 종목을 상징하는 게 아니라, 전체 스포츠 활성화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봐주시길 부탁드리고, 그렇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등 다른 지역에는 자체 더비가 열릴 정도로 여러 프로팀이 있습니다. 아산무궁화가 충남지역 다른 지역까지 축구 열기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안희정 도지사께서 처음 나올 때, 프로축구단 창단을 공약하셨어요. 연간 100억 정도 예산 투입이 된다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했었는데, 저희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제안을 했었어요. 아산무궁화축구단이 흥행하는걸 보면 괜찮겠다는 인식을 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충남 내에서 경쟁하게 되지 않겠어요? 충남 지역 내에 팀이 더 생기면 더 큰 붐업이 될 겁니다. 당진의 경우 중고 엘리트 축구도 배출하고 있고, 천안도 지금 실업축구팀을 운영하고 있어요. 우리 무궁화축구단의 흥행이 충남에 제2의 구단을 창단하는데 견인차 역할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 시즌 기대하는 성적은?
우승을 했으면 좋겠어요. (웃음) 전에 성남 이재명 시장님이 축구단을 운영하니까 정말 좋다고, 꼭 해보길 권하고 싶다고 얘기했었거든요. 성남을 꼭 이기고 싶어요. (웃음) 성남하고 수원FC를 만날 땐 꼭 이겨주려고요. 두 분 시장님도 제가 잘 아는데, 자기들끼리 축구 얘기를 하면 약 올랐거든요. 이제 같이 챌린지에서 만나니 이번에 기여서 그때 부럽고 약 오른 설움을 깨끗하게 씻어내려고 그런 생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승격할 경우 클래식에서 구단을 운영해야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대비는? 
저희는 크게 달라질 부분이 없어요. 마케팅과 구단 운영에 있어서 조금 더 섬세하게 접근하는 정도죠. 클래식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는 등 염려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팀 보다 좋은 것 같아요.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소속감을 갖고 뛸 수 있게만 해주면, 선수들이 시민들 위해 꼭 이겨야지 라는 생각만 갖게 해주면 클래식에 가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지 않다고 봅니다. 상주상무 같은 경우도 클래식에서 중간급 성적 내고 있는데, 우리도 못지않은 선수들이 있어요. 우리도 내년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풋볼리스트, 아산무궁화축구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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